[사설]자연사博, 결론 낼 때다
2003-01-06 대전매일
지난 99년부터 계룡산 온천지구에 추진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은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과 관련공무원들의 뇌물수수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업주체인 청운재단측이 사업포기 선언을 한 것은 2000년 10월의 일이다. 그러나 충남도의회가 박물관 건립을 재추진토록 충남도에 건의한 것을 계기로 청운재단측이 작년 7월 사업승인 신청서와 함께 사전 환경성 검토의뢰서를 제출함으로써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충남도는 박물관 실시설계 승인과 관련 친환경적 시공 및 주차장시설 취소 등 환경단체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전·충남 환경운동연합은 또다시 18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어 걸림돌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특히 충남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복허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명쾌한 설명이 요구되고 있지만, 환경단체 역시 자신들의 요구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쳐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실제로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박물관 부지를 원상복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자연사박물관이 지닌 산 교육장으로서의 공익적 기능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문제는 친환경적 자연사박물관 조성이란 충남도의 방침이 환경단체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모두가 냉철한 판단으로 결론을 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