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4 지방선거 민심리포트] 새누리 선호 … 인물 됨됨이·능력 최우선 기준
재선 노리는 현직 대체로 우세 새누리당 지지율 민주 크게 앞서 안철수 신당은 미풍에 그칠 듯 朴정부 중간평가 의미 미미할듯
2013-06-10 이병욱 기자
충청투데이가 창간 23주년을 기념해 충남지역 19세 이상 성인 남녀 4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6기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격변하는 충남의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민은 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보다는 새누리당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후보의 소속 정당보다는 인물 됨됨이와 능력을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
시·군 단위별로 살펴봤을 때 새누리당 52.4%, 민주당 12.2%의 지지율을 기록한 태안이 가장 큰 격차(40.2%)를 보였고, 천안은 새누리당 40.6%, 민주당 28.5%로 최소 격차(12.1%)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대(27.7%)와 30대(30.3%)에서 민주당을, 40대(39.7%)와 50대(58.8%), 60대 이상(65.1) 등 장년층으로 갈수록 새누리당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의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선진당을 지지하던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흡수한 것도 지지율 강세 요인 중 하나다. 반면, 민주당은 전국 단위 선거의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잇달아 패배한 것이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신당 지지는 ‘글쎄’=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출범이 예상되는 이른바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약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창당된다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35.5%, ‘지지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45.6%였다. 무응답은 18.9%.
주목할 대목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인 58.1%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부분이다. 새누리당 지지 유권자 중에는 고작 14.8%만이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지지할 용의가 없다는 응답자는 무려 69.1%에 달했다.
안 의원이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경우 그 지지 세력은 결국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이탈한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재선 노리는 현직 대체로 우세= 재선을 위해 내년 선거에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도내 지자체장 대다수가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충남도지사 후보군 가운데는 안희정 현 지사가 36.6%의 지지율로 가장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또 아산과 서산, 논산을 비롯해 △당진 △금산 △부여 △청양 △홍성 등의 현직 지자체장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 △보령 △계룡 △예산 등은 현직 지자체장이 타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24.6%의 지지율을 얻은 유한식 현 세종시장은 27.9%를 얻은 이춘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에 1위를 내줬으며, 계룡은 19.1%의 최홍묵 전 계룡시장이 17.3%의 이기원 현 계룡시장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은 황선봉 새누리당 홍성·예산 부위원장이 34.2%의 지지율을 획득, 19.9%에 그친 최승우 현 예산군수를 제쳤다.
한편, 현직 지자체장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천안 △공주 △서천 △태안 등 4곳이다.
◆‘정권 중간평가’ 의미 부족할 듯= 아울러 충남도민에게 내년 선거는 박근혜 정부 중반기에 앞서 ‘중간평가’의 의미보다는 ‘지역 일꾼론’의 성격이 강할 전망이다.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5.1%는 ‘인물과 자질’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정책 및 공약’을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는 응답자는 26.7%로 나타났다.
소속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6.6%에 그쳤다. 무응답 11.6%.
이로 미뤄봐 내년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의 결점을 지적하는 것보다 차별화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