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했는데…" 적십자 모금 비상
전공노 충북본부, 회비모금 공무원 지원 거부 봉사원 동원 지로용지 배부 … 실적 저조할 듯 충북한적 “자치단체 도움없이는 모금 힘들어”
2012-12-05 충청투데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본부(이하 전공노)와 모금 방법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적십자사)가 모금 활동을 시작했지만 지난해를 크게 밑도는 모금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충북적십자사는 지난 4일 충주·제천·단양 등 북부 3군에 적십자회비 모금지로를 발송한데 이어 5일에는 진천·괴산·증평·음성 등 중부4군에 지로용지를 발송했다. 또 6일에는 보은·옥천·영동 등 남부 3군에, 오는 10일에는 청주·청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충북적십자사가 자치단체가 아닌 각 읍·면·동 공문발송함에 직접 지로용지를 넣으면서 전공노와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지난 4일 충주에서는 25개 각 읍·면·동에 지로용지가 배달됐고 이·통장에게는 적십자지로를 수령해 갈 것을 요청하는 문자가 발송됐다. 단양에는 5일에야 2개 읍·6개 면에 지로가 발송됐다. 지난 4일 전공노 제천시지부가 지로용지 전달을 막았던 제천에서는 이번주까지 600여 명의 적십자봉사원을 통해 각 읍·면·동에 지로가 배부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로용지 배달이 시작됐지만 자치단체들이 여느 해와 달리 소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벌써부터 모금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북적십자사는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 및 거리 캠페인과 함께 기업 등은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지만 적십자회비의 상당 부분을 이·통장의 역할에 의존하는 것을 감안하면 효과 여부는 미지수다.
충북도내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직접적인 평가를 하지는 않지만 읍·면·동 별로 실적을 비교하기 때문에 읍·면·동장들은 이·통장에게 압박을 가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전공노와 충북적십자사의 협상 여부를 지켜보면서 실적을 공개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적십자사 관계자는 “최대한 모금활동에 노력하겠지만 자치단체의 도움이 없이는 모금액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며 “모금액이 줄어들면 그 만큼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고 결국 충북도내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충북적십자사의 모금 목표액은 16억 500만 원이다. 지난해는 16억 4500여만 원이 모금됐다. 적십자회비는 적십자사 운영과 함께 재난구호 및 저소득층을 위한 활동비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