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경찰과 함께한 한겨울 거리축제
최태운
2000-01-17 대전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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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18일 마침 토요일이 되어서 미진했던 업무를 정리하고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아이들 및 집안 어른들에게 조그마한 선믈이라도 준비하려고 오래간만에 은행동 거리를 걷게 됐다. 그때 마침 대전역쪽에서 둥둥 북소리가 울리더니 깃발과 함께 시위의 행진 대열이 언둣 눈에 들어왔다.
오늘도 벌벌떨면서 서있을 생각을 하니 괜실히 짜증이 나고 선물을 분비하려던 계왹을 일찌감치 포기, 얼른 발길을 돌려 버스승강장 쪽으로 가던중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느때 같으면 칙칙한 진압복과 투구같은 모자를 쓴 경찰관들이 차도에 일렬로 늘어서 시위대를 애워싸고 긴장된 분위기를 보여줄 터인데 대신 그 자리에 산뜻한 근무복장을 한 여자경찰관들과 교통경찰관들이 노란색의 띠를 들고 화사한웃음으로 평소 두려움으로 쳐다봤던 경찰사이카가 교통정리를 하면서 시위군중을 인솔하고고 있었다.
시위 군중들도 차선을 지켜가며 경찰관들이 인솔하는 방향대로 행진하고.북소리에 맞춰 시위대와 여자경찰관에게 함께 가는 모습이 마치 한 겨울의 거리축제를 보는 느낌이었다. 시위군중이 중앙로를 빠져나간 후 여자경찰관에게 살며시 물어보았다. 『여자경찰관이 시위현장에 나온 모습을 처음보는데 힘들지 않으세요?』그러자 여자경찰관은 얼굴에 웃을을 가득담고 『앞으로 결찰은 평화적인 시위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보호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시위 문화를 정착시킬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생긋 웃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경차의 모습이 달라져 국민에게 바짝다가선다면 그것은 분명 멀리있지 않은 가까이 있는 것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거리축제 장면을 연출해준 여자경찰과 시위 군중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최태운<대전시 동구청 보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