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신작] 안개 기둥
2000-01-08 대전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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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강가에 찬바람이 분다.
빈술병속에 안개가 내리고
모닥불 주위엔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삶들이 모여
안개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하나 침구을 깨려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강물은 그렇게 흘러갔다.
너와 나
그렇게 흐르고
빈술병속에서는 오늘이 침몰하면서
심한 구토를 했다.
누구나 입을 열여하지않았다.
누구하나 일어서려 하지 않았다.
모두 쭈글트리고 앉아서 무릎 세워 턱을 고이고
모닥불에 내리는 흐미한 안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 시집 운목시원에 장미가 핀날 중에서
작가약력 연기군 조치원 生
1971년 월간「로맨스」문예작품당선
시집<잊어버린고향>, <진달래는 울지 않는다><人生別曲 -연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