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축산농 비상

사설

2025-11-25     충청투데이
충남 당진시 송산면 돼지농장에서 도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25일 농장 주변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 2025.11.25 [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당진의 돼지농장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는 소식에 가축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즉각 대응에 나서 1423마리를 살처분하고,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에 대해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31대를 동원하고, 인력을 발생 농장에 파견해 살처분과 매몰, 잔존물 처리 등 현장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충남은 국내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크다. 방역이 실패할 경우 전국 확산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의 긴박한 대응이 요구된다.

최근 충남 천안의 한 오리농가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덮쳤다. AI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를 통해 이동하면서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전파되기 쉽고 치명률도 상당히 높다. 사람과 접촉이 많아질 경우 공중보건 위협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겨울철 철새가 날아오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어 걱정스럽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을 원천 차단할 수는 없다. 더욱이 특정 농가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없다. 결국 가축 전염병을 대하는 농가와 정부는 철저한 예방 관리와 발생 시 전염 확산의 고리를 얼마나 철저하게 끊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점이다. 느슨한 방역 대처로 가축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가축뿐만 아니라 국민의 식품 안전과 소비자 물가, 국민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방역 초동 대응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예찰 시스템과 보상체계 및 농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농장 출입 시 철저한 소독, 사람과 차량 이동 통제, 의심 증상 신고 의무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충남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AI인플루엔자 발생을 계기로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관리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철저한 선제적 대응과 빈틈없는 방역 체계 구축을 통해서만이 가축 산업을 지킬 수 있으며,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