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 캠페인] "예술 같은 펜싱의 매력…실력·인성 갖춘 좋은 선수 되고파"

[숨은보석 캠페인] 국가대표 멋진 검객이 되고픈 대일이 초등학생 때 친구 형 보고 펜싱 알게 돼 플뢰레 흥미 없었지만 사브르 매력적 두뇌·몸 완벽히 조화 이루는 예술 경기 중학생때 소년체전·중고연맹 단체전 3위 내년 유소년선발전 전국 대표 선발 목표 고교선배 오상욱 존경… 조언 동기부여 돼 펜싱팀 잘 운영되는 대전대·한체대 희망 대전시청 실업팀의 선수로 성장하고파

2025-11-24     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펜싱 국가대표를 꿈꾸게 계기는.

"초등학생 때 친구의 형이 펜싱을 하는 것을 보고 펜싱의 한 종류인 플뢰레를 몇 개월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그만뒀어요. 이후 진학한 중학교에 펜싱부가 있었고, 펜싱부 감독 선생님께서 펜싱을 다시 시작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는 플뢰레가 아닌 사브르를 하게 됐어요. 그때 몸통만 타격할 수 있는 플뢰레와 달리 상체를 모두 공격할 수 있는 사브르에 매력을 느껴 펜싱 국가대표를 꿈꾸게 됐습니다. 큰 무대에 나가서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펜싱의 매력은.

"펜싱은 흔히 칼을 휘두르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뇌와 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예술 같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한 포인트, 정말 한 찰나의 움직임으로 승패가 갈리는 종목이기 때문에 집중력과 침착함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경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되고, 상대의 호흡과 심리 상태를 읽어내는 능력 또한 크게 향상됩니다. 어떤 순간에는 마치 상대와 심리전을 펼치는 것이 예술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처럼 느껴질 정도로 깊은 매력이 있습니다."


-펜싱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훈련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날 연습에서 제가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은 따로 정리해 두고, 개인 시간에 다시 반복해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체력도 중요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러닝을 하면서 기본 체력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언덕 뛰기, 운동장 달리기 같은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식단 관리도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려고 했습니다. 특별한 건 없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꾸준히 하려고 했던 게 가장 큰 노력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요 성과는.

"중학생 때 소년체전 단체전 3위, 중고연맹 단체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중고연맹 개인전에 출전해 16강까지 올라갔습니다. 경기 흐름을 잘 가져가고 있었는데 순간 방심해서 패한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지금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내년 유소년선발전에서 전국 대표로 선발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가 되면 해외 대회에 나가 직접 경기를 뛸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오상욱 선수입니다. 올림픽 2관왕에 개인전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선수기 때문에 배울 점이 정말 많습니다. 또 경기력뿐 아니라 평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송촌고 역시 오상욱 선수가 나온 학교인데, 가끔 펜싱부에 찾아와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십니다. 그런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서 더 큰 동기부여를 얻고 있습니다."


-훈련 과정에서 힘든 점은.

"훈련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체력훈련인 것 같습니다. 하다 보면 정말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는데, 그런 걸 하나씩 이겨낼 때마다 결국엔 다 보람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슬럼프라고 할 만한 큰 문제는 없었지만, 대신 컨디션 관리를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운동이 끝나면 바로 집에 와서 씻고 최대한 빨리 자려고 하고, 대회가 다가오면 사우나에서 긴장을 풀면서 몸 상태를 조절합니다. 시합 당일에는 일찍 일어나서 차가운 물로 샤워하며 몸을 깨우는 방식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고 합니다."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은?

"대전대학교나 한국체육대학교의 체육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두 학교 모두 펜싱팀이 잘 운영되고 있어서, 그 팀에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후에는 대전시청 실업팀에 들어가 선수로 계속 성장하는 것이 제 진로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펜싱선수가 되고 싶나.

"제가 되고 싶은 선수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국가대표입니다. 그리고 실력뿐 아니라 태도에서도 ‘좋은 선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실력을 더 키워서 많은 사람들이 펜싱을 알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고 싶고, 나중에는 펜싱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봉사나 재능기부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국가대표가 된다면 해외 대회에 많이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멀리 보면 올림픽 메달, 아시안게임 우승, 그리고 언젠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꿈입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