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 신임 박진섭 감독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2025-11-20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 박진섭 감독. 구단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내년부터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속한 천안시티FC를 이끌 박진섭(48)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박 감독은 19일 충청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 선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라운드 바깥에 있다가 다시 들어오니까 좀 설레기도 한다”면서 “아무래도 천안의 분위기가 많이 쳐져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뭐랄까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천안 구단은 지난 14일 박 감독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박 감독은 광주FC,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 감독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그런데 박 감독과 천안의 인연은 2023년부터 이어졌다. 당시 프로에 처음 진출한 천안시티FC의 첫 대결 상대는 부산아이파크였다. 이때 부산을 이끌던 이가 박 감독이었다. 부산은 홈팀 천안을 3대 2로 꺾으며 프로의 벽을 실감케 했다. 박 감독은 이와 관련해 “그때는 간신히 이겼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2025 시즌’ 단 1경기를 남긴 시점이지만 천안은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로 4년 차를 대비해야 하는 천안이 변화를 도모하기엔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들이 많다. 구단주인 시장의 공석으로 선수 영입 등 구단 운영 전반에 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천안이 아직 그렇게 제대로 준비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시스템적인 부분들을 포함해 더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한 그런 과정들을 천천히 하나씩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천안은 올 시즌을 마치고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선수 영입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박 감독은 “팀이 계속 하위권에 쳐지다 보니까 팬들의 관심도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일단 기본적으로 성적은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걸 맞는 선수들을 데리고 와야 될 것 같고 프랜차이즈나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유망주들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감독 선임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벌써부터 코칭스태프 구성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박 감독이 수석코치로 두려는 A 씨가 구설에 오르는 모양새다. 박 감독은 “저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우려되는 점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잘 설득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23일 치러질 경남F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볼 계획이라고 한다. 새롭게 달라질 천안의 본격적인 출발지는 내년 전지훈련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