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서 펼쳐진 전통예술과 기술의 만남
미디어 파사드 기반 전통무용 ‘행복을 전해주는 소리 花’ 선봬 이틀간 관객 천여 명… 전통·현대 융합한 새로운 무대 호평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군에서 전통예술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첫 미디어 파사드 기반 창작무용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마무리됐다. 전통예술단 혼의 창작무용 ‘행복을 전해주는 소리 花’가 지난 13~14일 서천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져 이틀간 1000여 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2025년 지역 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융·복합 무대로, 서천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전통무용에 본격 도입한 첫 사례다. 사전 예매만으로 천여 명을 기록하며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무대는 충남 무형유산 ‘태안설위설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대인의 삶과 사랑, 어머니의 소망을 서사로 풀어냈다. 길베찢기 춤, 외금, 검무춤 등 전통 춤사위를 설위설경의 상징성과 정서를 중심으로 재구성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무용수의 동작에 맞춰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확장시키며 몰입도를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전통 동작의 흐름과 디지털 영상효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공연 형식을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예술단 혼의 추현학 대표는 “전통과 AI 기술이 만난 새로운 무대를 통해 전통예술의 현대적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며 “전통예술의 가치와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공연 연출을 맡은 백유영 감독은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표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무대를 구성했다”며 “관객들이 설위설경의 서사와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삶·사랑·소망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랐다”고 전했다.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