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호 공주대 총장 “충남대와 통합, 수천명 공주 안 떠나”
공주시언론인협회와 간담회
[충청투데이 김익환 기자] 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논의가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 측의 결정권을 강조하며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
임 총장은 12일 공주시언론인협회와의 간담회에서 통합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임 총장은 일부 주민들이 통합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태도에 서운함을 표하며, "통합 결정권은 대학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추진위에 주민 대표를 넣어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그들은 대학 미래에 관심만 있을 뿐 책임질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 주민 말씀만으로 통합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대학 내부적으로 원치 않기 때문에 의견 수렴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과거 천안공대와의 통합 경험을 언급하며, "그때와 지금 충남대와의 통합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통합 시 공주대 학생 수천 명이 공주를 떠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충남대가 수천 명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나. 충남대도 공간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럴 것 같으면 공주대가 뭐 하려고 통합하나. 저는 공주대 총장으로서 구성원들이 어려움에 닥칠 것 같은 통합을 왜 하느냐고 거꾸로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 교원 2000명, 외국인 유학생 2000명, 대학원생 1500명 증원 계획을 전하며 "오히려 통합하면 대학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주대 글로컬 대학 독자 지정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오래 걸릴 것"이라며 과거 총장 공백 기간 동안 연구 능력과 행정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그 갭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획기적인 이벤트를 만들지 않으면 대학을 혁신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통합이 대학의 주체인 학생들과 대학 구성원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일부 단체 대표들이 단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통합 반대 현수막을 걸은 것이 대부분이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논의는 대학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중요한 결정으로, 시대의 흐름인 통합에 주민들의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익환 기자 maedo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