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훈풍 속 충청권 건설업만 나홀로 찬바람

충청지방통계청 10월 고용동향 세종 제외 충청권 취업자 증가 타 분야와 달리 건설업 취업↓ 주택 인허가 수도 줄어 막막

2025-11-12     이석준 기자
건설업 구인 광고 모습. 2025.10.17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석준 기자] 지역 부동산시장과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된 가운데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서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의 경우 고용률 상승에도 불구, 건설업 취업자는 큰 폭으로 줄었고 충북과 충남에서도 타 업종의 증가세와 달리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1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권 취업자는 334만 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 4.3%, 충북 4.4%의 증가세를 보였고, 고용률은 대전이 2.2%p, 충북이 2.4%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의 경우 취업자는 0.8%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0.4%p 감소, 세종은 취업자(-0.9%)와 고용률(-1.8%p) 모두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충청권 전체를 놓고 보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취업자가 8만 4000명 가량 늘었지만 건설업의 상황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의 경우 건설업 취업자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만 7000명(24.8%) 줄어 4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충북과 충남도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공공서비스, 전기·운수·통신·금융 등 타 분야의 상승세와 달리 각각 1.8%, 0.3%의 감소세를 보이며 회복 조짐은 드러나지 않았다.

세종의 경우 기존에도 1만명 수준으로 유지되던 건설업 취업자 수가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1~9월까지의 주택 인허가 수는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대전에서는 주택 인허가가 57.8%(1만 441호) 감소했고, 충북은 52.1%(5419호), 충남은 11.7%(2569호) 가량 줄었다.

지역 내 인허가 등 공사 현장이 대폭 줄면서 앞으로도 건설분야의 고용 창출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시장의 어려움이 건설 산업에 까지 악영향을 미쳤다”며 “정부에서 지방 건설 경기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지역 건설 산업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준 기자 lsj@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