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용 늘어나는데 도심 내 전용차로 없다 [대전 자전거 인프라 점검]
[대전 자전거 인프라 확충 절실] 공영자전거 타슈 이용 10배 이상 증가 도심 대부분 겸용도로… 안전 위협받아 트램 연계 가능한 자전거 인프라 필요
2025-11-12 권오선 기자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사회적 인식 변화 등으로 자전거 이용이 급증하고 있지만 대전에는 자전거 전용차로와 우선도로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교통혼잡 완화를 위한 수요 분산 차원에서 전용차로 설치 등 자전거 관련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공영자전거 ‘타슈’의 연간 이용 건수는 2021년 52만 건에서 지난해 574만 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8~9시와 오후 6~7시에 각각 27만 8376건, 51만 6246건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올해 6월 기준 5500대(대여소 1280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시는 내년까지 7500대·15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급증하는 자전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전거 전용차로 등 기반 시설 확보도 필요해 보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대전 내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936.52㎞다. 이 중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792.34㎞로 전체의 84.6%를 차지한다.
도로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자전거 전용차로와 차량 통행이 적은 도로에 조성되는 자전거 우선도로는 각각 0㎞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시설이 모두 없는 곳은 대전이 유일하다.
대전의 자전거도로는 대부분 대전천과 갑천 등 하천변에 치우쳐 있고, 도심 내부로 이어지는 구간은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는 겸용도로가 대부분이다.
겸용도로는 교차로, 상가 진입로, 공원 출입구 등에서 단절되는 경우가 잦아 도심 내 자전거 이동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는 출퇴근 등 일상 이동보다는 여전히 레저 위주의 이용에 머물 수밖에 없다.
반면 자전거 전용차로는 차도를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수단만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로 구획한 구간으로, 안전표지와 노면 표시 등으로 일반 차량과의 구분을 명확히 한다.
또 우선도로는 자동차 일일 통행량이 2000대 미만인 도로에서 자전거가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정한 노면 구간이다. 두 시설 모두 도심 내 자전거의 일상적 활용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이와 함께 향후 도시철도 2호선(트램) 개통에 맞춰 자전거 전용차로·우선도로를 확보, 교통수단 간 연계를 확대해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트램 정거장 내 자전거 접근 경로를 끊김 없이 설계하고, 환승 동선을 단순화하는 ‘라스트마일(최종 이동)’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구도심의 경우 도로 여건이 좁아 보행자 겸용도로 형태로 조성된 구간이 많다"며 "보행환경개선사업과 차로 다이어트를 병행해 보도 확장과 자전거도로 정비 여건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도 하천과 도심 연결 구간의 단차 보완과 연계 정비를 진행해왔다"며 "이는 점진적 확대가 필요한 과제이지만, 예산 부담도 존재해 단계적·권역별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