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 “무분별한 지방공항 추진 NO” 서산공항 앞날은
충남도지사 출마 거론되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공식석상에서 수익개선 방안 지시, 부정적 견해 밝혀 민간공항 없는 충남, 2028년 목표로 서산공항 추진中 아산 국회의원 지낸 강실장 발언에 도민 반발 예상도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식석상에서 지방공항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충남도가 추진하는 서산공항에 관심이 쏠린다.
강 비서실장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방정부가 공항 개설로 인한 혜택은 누리지만 건설이나 운영 과정에서 책임은 부담하지 않는다"면서 "지방공항이 지방정부의 책임성을 전제로 추진되도록 중앙과 지방정부 간 비용 분담 개선 방안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현재 운영 중인 지방공항의 수익성을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9곳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공항 건설부터 운영까지 국가가 책임지면서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부대변인도 "무분별한 지방공항 추진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아산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훈식 비서실장이 지방공항에 대한 회의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지방공항 건설을 추진 중인 충남도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민간공항이 없는 충남도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서산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서산 해미읍·고북면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공군비행장(면적 11.9㎢)을 확장하고 터미널, 계류장, 유도로 등 시설을 조성해 민간항공기를 취항하겠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이 기준치인 1에 미달(0.81)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총 사업비를 예타가 필요한 500억원 이하로 낮춰 예타 없이 추진하겠다는 게 도의 전략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서산공항은 유일하게 민간공항 하나 없는 충남도민의 30년된 숙원 사업”이라며 “지역 정치권이 하나로 뭉쳐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야 하는데 충남 출신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번 발언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