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의회문턱 넘나… 중대선거구제 논의 속 정치권 예의주시
범여권, 광역·기초의회 선거제 개혁 추진단 구성 대전, 2010년 자유선진당 원내 입성 이후 전무 현실화시 제3당 의회 입당 가능도…선거지형 변동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의회 의원 선거에 대한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지역 정치권이 예의주시 하고 있다.
현실화 될 경우 장기간 의석을 양분해 온 거대 양당 이외에 제3당의 의회 입성이 가능해 지는 만큼 지역 정치 지형 변화도 점쳐진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범여권은 정당 득표율과 의석 간 불비례를 해소하기 위해 '광역·기초의회 선거제 개혁 추진단'을 꾸려 제도 개편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 선거구에서 1명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가 아닌 2명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핵심이다.
현재 광역의회가 대부분 한 선거구당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인 반면 기초의회는 2~5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가 적용되고 있다.
향후 선거구제 개편이 현실화 될 경우에는 각 지방의회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대전시의회의 경우에는 7~9대에 이르는 동안 거대 양당이 의석을 양분하며 운영돼 왔다.
대전시의회의 마지막 제3당은 2010년 6대 의회에서 입성한 자유선진당이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 당시 총 26석 중 16석을 차지하며 강력한 제3당의 위력을 보였다.
일부 정당이 파행 이후 당이 갈라지면서 원내에 입성했던 사례도 존재했지만, 자유선진당 이후 10년 넘게 제3세력이 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을 한 경우는 전무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의 경우 지난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22.9%(대전)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중대선거구제 도입 시 의회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혁신당은 상대적으로 조직 기반은 약하지만, 중대선거구제 도입 시 청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부 의석 확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행정기관, 대학, 기업 연구단지 등이 밀집해 있고 청년 비율이 높은 유성구와 서구의 경우 중대선거구로 인해 제3의 정당에도 기회가 갈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동구와 대덕구 등 구도심 지역은 기존 조직 기반과 지역 네트워크의 영향이 강해 판세가 뒤집히기엔 어려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