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계로 향하는 논산 농업, 오사카에서 피어난 결실

2025-11-06     김흥준 기자
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가 일본 오사카 현지 대형 유통기업들과 손잡고 수출 협약을 체결하며 세계 시장 진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단순한 경제 교류를 넘어, 지역 농업의 체질을 바꾸고 ‘논산산(産) 농식품’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앞당기는 전략적 행보다.

이번 협약은 백성현 시장이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수출 중심 농정’의 결실로 평가된다. 논산시는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교류 확대, 홍콩과 싱가포르 현지 판촉전,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꾸준한 글로벌 시장 개척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오사카 수출 협약은 그러한 발걸음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상징적 장면이다.

협약에는 오사카 지역 유통 전문기업 6개 사가 참여해 논산의 대표 농식품인 딸기·냉동딸기·젓갈·쌀·참기름·고추장 등이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수출 규모는 70만 달러지만, 단순한 금액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일본 내 소비시장에서 논산산 농식품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신호이자, 논산 농산물의 품질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논산은 예로부터 ‘딸기의 고장’으로 알려져 왔지만, 백 시장은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단일 품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가공식품 산업과 수출 농업을 연계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꾀했다.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품종 개발, 스마트팜 기술 보급, 수출형 가공 산업 육성 등 현장 중심의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오는 8일까지 오사카에서 열리는 ‘논산시 농산물 및 가공식품 특별 홍보 판촉전’은 단순한 시식 행사를 넘어, 현지 소비자와의 직접 만남을 통해 ‘논산의 맛’을 알리는 실질적인 마케팅 무대다. 현지 SNS 생중계 판매와 시식 행사 등으로 구성된 이번 판촉전은 논산시가 단순한 수출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소비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접근을 보여준다.

오사카는 일본 내에서도 한류 문화와 한국 농식품의 인기가 높은 도시다. 논산시는 이번 협약을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향후 도쿄·후쿠오카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논산 브랜드’의 세계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백성현 시장은 “논산의 농산물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날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이번 오사카 협약을 시작으로, 논산 농식품의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보는 지역 농업이 단순한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과 가공, 브랜드화로 이어지는 ‘논산형 농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논산의 농식품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논산 농업의 세계화는 이미 시작됐다. 일본 오사카에서의 이번 협약은 그 여정의 중요한 첫걸음이자, 논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