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꺾이고 쌀값 올랐네” 충청 밥상 물가 휘청

충청지방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소비자 물가지수 전년 동기比 2% 상승세 상승 원인 쌀값, 이상 기후 겪은 사과도 한몫 김장철 앞두고 필수재료 배추·무 안정세 보여

2025-11-04     조선교 기자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정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2025년산 예상 초과량 16만5천t(톤) 중 10만t을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 2025.10.14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던 배춧값이 안정세에 접어든 반면, 쌀값이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사과 등 제철과일의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충청권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소비자 물가지수는 116~118 수준을 기록, 모두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기준치(100)인 2020년과 비교해 모두 16%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대전 2.3%, 세종 2.7%, 충북과 충남 각각 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대 상승률은 정부의 물가안정목표의 범위 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전과 충남에서는 농축수산물의 상승률이 각각 4.2%, 4.4%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쌀 가격이 견인했는데, 대전을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25.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쌀 20㎏ 소매가격을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초 5만 5000원대에서 꾸준히 상승, 올해 10월 6만 7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초 6만 6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1만원 가량이 늘어난 셈인데,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물량 부족과 5년 새 50% 이상 증가한 유통 비용의 증가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쌀값 폭락과 함께 초과 생산이 예측되자 26만t을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한 바 있지만 실제 초과 생산량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구곡(지난해 생산 쌀)의 재고가 줄어든 데다가 올해 햅쌀 수확과 출하도 잦은 비로 인한 벼 깨씨무늬병 등 발병에 늦춰지면서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과 폭우, 늦장마 등으로 타격을 입은 사과 가격도 전년 대비 24.2%의 상승률 보이며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49%, 41.3%씩,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이상 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줄며 가격이 급등했지만 8월 이후 기온이 안정되면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도 충청권 에서는 지난달 대비 경유 7% 이상, 휘발유 4%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기름값도 오름세를 보였으며 서비스업과 공업제품 전반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쌀 문제와 관련해선 정부가 양곡 대여, 할인행사 등 조치에 나선 만큼 향후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사과의 경우 추석 명절에 따른 효과도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추후 생산량에 따라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