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호수 레이크힐링타운 착공 난항

사업비 증액·중앙정부 계획 변경 불가 보은, 내년 10월 목표 추가 예산 검토

2025-10-28     박병훈 기자
비룡저수지 전경[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충북 보은군이 추진 중인 비룡호수 귀농·귀촌 레이크 힐링타운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비 증액과 중앙정부의 계획 변경 불가 입장 등으로 인해 착공 시점이 수차례 늦어지면서 행정력 한계와 준비 부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보은군은 귀농·귀촌인 정착 기반 조성을 목표로 장안면 서원리 일원에 국비 25억원을 포함한 총 9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만 600㎡ 부지에는 어울림하우스 20채와 어울림센터, 치유정원, 체험 텃밭 등을 조성해 도시민 유입과 지역 활력 제고를 꾀한다는 계획이었다.


군은 당초 2023년 8월 착공, 202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까지도 실시설계용역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4월 착수한 실시설계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기본설계 결과 추가 사업비 55억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사업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군은 대상지 일부를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했지만 불승인됐다.

국토부가 공모 선정사업의 계획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보은군의 대응도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결국 예산 확보와 행정 협의 지연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보은군은 현재 군비 추가 확보와 사업 일부 조정안을 검토 중이며 국토부와 충북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군은 내년 7월 지역개발사업구역을 지정하고 9월 실시설계 완료 후 이르면 내년 10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추가 예산 확보와 행정절차로 인해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서는 군이 국비 공모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질적인 사업성 검토와 예산 계획을 면밀히 세우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공모 선정 이후 관리·조정 능력 부족이 드러나면서 행정 신뢰에도 흠집이 났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