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신예 정우주 “더 던지고 싶었던 4차전, KS 꼭 가고파”

PO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활약 펼쳐 하이패스트볼 활용, 포수 최재훈에 감사 정규시즌보다 많이 던졌지만 컨디션 정상

2025-10-24     김세영 기자
정우주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김세영 기자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원래도 한국시리즈 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더 커진 것 같다. 오늘 꼭 이겨서 더 큰 무대 경험하고 싶습니다.”

정우주는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 삼성라이온즈와의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22일 PO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3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처음 치르는 가을야구였지만, 베테랑 선수 못지않은 안정감을 보였다.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소감을 묻자 정우주는 “조금 많이 아쉬웠다.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에는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덕아웃에 내려와서 이성을 되찾았다. 김경문 감독님이 잘 (투수를)바꿔주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4차전 당시 결정구로 하이패스트볼을 적극 활용했는데, 이를 미리 준비했는지 묻자 그는 “하이존으로 가야 직구가 통한다고 생각했다. 재훈 선배가 하이패스트볼로 결정구를 쓰라고 말을 했었고, 재훈 선배의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 제가 뭐가 자신 있는지 알고 사인해주셨고, 리드를 잘 따랐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최재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 중 표정 변화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 덕아웃 내려와서 편하게 있었다. 아무래도 길게 보는 것보다 짧더라도 확실히 막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신중하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표정이 계속 없다가, 정우주는 3회말 양도근 선수를 잡고 나서야 최재훈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그 배경을 묻자 “항상 볼이 두 개 나오면 재훈 선배가 힘 빼라고 신호를 준다. 그때도 아마 투구를 3개 했을 때인데, 저희끼리만 아는 제스처를 하셨다. 어깨와 팔을 흔드는 제스쳐인데 그게 웃겨서 그랬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간 정규시즌에서 던졌던 투구보다 많은 67투구를 한 정우주.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우주는 “고등학교 때 더 많이 던졌다. 이 정도는 괜찮다. 오늘 (투수가)다 대기를 해서 등판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몸은 정상 컨디션이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역전 패배를 당한 이후 덕아웃 분위기를 묻자 그는 “베테랑 선배님들이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주도해주셨다. 분위기가 져서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저희 선수들이 다시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자신 있게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도 한국시리즈 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더, 더 커진 것같다. 오늘 꼭 이겨서 큰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정우주는 “항상 욕심은 6, 7이닝까지 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차근차근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