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사칭 노쇼 막은 논산 농협직원 ‘화제’
농협은행 논산시지부 직원, 2000만원 피해 막아 경찰 감사장 받아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의 한 은행 직원이 순간의 기지로 고객의 2000만원을 지켜냈다. 공공기관을 사칭한 노쇼(No-show) 사기 피해를 막은 농협은행 논산시지부 직원 A씨의 침착한 대응이 빛을 발한 것이다. 논산경찰서는 최근 농협은행 논산시지부를 방문해 사기 피해를 예방한 직원 A씨에게 감사장과 보상금을 전달했다.
사건은 지난 20일 오전에 발생했다. 농협 논산시지부를 찾은 한 고객이 “공공기관의 요청으로 예초기 대리 구매비 2000만원을 송금해야 한다”며 거래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A씨는 고객이 보여준 문자메시지와 거래 내용을 살펴보던 중 문구가 다소 부자연스럽고 송금 계좌가 개인 명의라는 점에 의심을 품었다.
A씨는 즉시 해당 공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실제 주문이 있었는지 확인했고, 상대방이 사칭임을 알아차렸다. 이후 고객에게 송금을 중단하도록 안내한 뒤 112에 신고하여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고객은 큰 피해를 입기 직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논산경찰서는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직원의 세심한 주의와 신속한 판단이 큰 피해를 예방했다”며 “이런 사례가 금융기관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유동하 서장은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등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가장하는 수법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리 결제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할 때에는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금융기관, 지자체, 경찰이 긴밀히 협력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사기 예방 홍보와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산경찰서는 이번 사례를 모범적 금융범죄 예방 사례로 공유하고, 관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기 예방 대응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에 ‘작은 관심이 큰 피해를 막는다’는 교훈을 남기며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