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접대 의혹’ 윤건영 충북교육감 국감서 곤욕

식사비 해명 오히려 선거법위반 불씨 "앞으로 공직자로서 신중할 것" 사과

2025-10-23     강준식 기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23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강준식 기자] ‘골프 접대 의혹’을 받는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곤욕을 치렀다.

국회 교육위원회 감사1반은 23일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충북교육청을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 교육청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구성동구을)은 이날 최근 불거진 윤 교육감의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은 "현재 거론된 윤현우 씨는 건설사 사장을 하고, 김영환 충북지사와도 가까운 인사"라며 "개발업체와 건설사를 운영하는데 이들 업체는 주로 관급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북교육청도 관급 공사를 진행하는 기관인데 교육감이 사적으로 가깝게 지내면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며 "함께 골프를 치러 가는 것만으로도 의혹의 대상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주와 관련된 업체와 기관의 관계인데 경계를 해야 한다"면서 윤 교육감에게 "사과를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윤 교육감은 이에 "올해는 수주 건수가 전혀 없었다"며 "(골프 접대 의혹이 불거졌을 때)송구하다고 언론을 통해 이야기했다.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공직자로서 신중하게 자세를 취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함께 골프를 친 지인이 형제보다 친한 50년 지기인데 제가 일만 하니까 운동을 가자고 해서 골프를 치러 간 것"이라며 "그 자리에 윤현우 회장이 온 것인데 골프비는 현금으로 20만원 돌려줬고, 저녁 식사비용도 30만원을 제가 냈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이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경기 시흥시갑)은 "식사비 일부를 직접 냈다고 했는데 정치인이 선거구민에게 식사비를 내도 되는가"하고 반문한 뒤 "국회의원도 사적으로 만나 그렇게 안 한다"고 쏘아붙였다. 선거구민 금품제공 등 선거법 위반 소지를 지적한 것이다.

또 "윤현우 회장은 김영환 지사한테도 돈을 준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 사람이 지역 사회 카르텔 중심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교육감에게 사적 모임이라는 것이 어디 있느냐"며 "현재 청주지검에서 내사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거취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윤 교육감은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밖에 청주 중학교 학폭(학교폭력) 가해자 봐주기 논란과 극우언론 광고비 집행 문제, 국가교육위원회 출석률 등이 거론됐다.

윤 교육감은 "학폭 문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즉각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고, 극우언론 광고비 집행과 국가교육위원회 출석과 관련해선 "(집행을) 중단했고, 국가교육위 출석은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강준식 기자 kangj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