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 못 가도 응원은 계속된다”…대전 과학관 응원전 이끈 ‘자원봉사 응원단장들’

2025-10-22     나예원 기자
지난 21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PO3차전 경기 중계 현장에는 3명의 자원봉사자가 응원전을 이끌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서영준(15·대전 가오동), 강가연(26·세종시), 송혁준(23·대전 관저동). 사진=나예원 기자 

[충청투데이 나예원 기자] 한화이글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1일 저녁,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앞마당은 또 하나의 ‘작은 볼파크’로 변했다.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된 경기 속에 팬들의 함성이 겹치며 주황빛 물결이 일렁였다.

이 열기 한가운데, 자원봉사로 응원단장을 맡은 팬 세 명이 있었다.

15년차 팬인 송혁준(23·대전 관저동)씨는 이곳에서 음향담당을 자처했다.

그는 “직관 다니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엔 원정 응원을 못 가서 아쉬웠어요. 지난번 기흥전 때도 과학관에서 봤는데, 그땐 응원단이 없어서 허전하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한화를 좋아했고, 2010년쯤부터 본격적으로 팬이 됐어요. 오늘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열정적인 강가연(26·세종시)씨는 이곳에서 넘치는 흥을 응원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저는 흥이 많아서 응원할 땐 진짜 열정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1루 응원석에 앉아 있으면 덥고 답답해서, 외야로 나가 춤추며 응원하는 게 더 좋아요. 1·2차전에서도 그렇게 응원하다가 목이 다 쉬었어요. 이번엔 자원봉사로 참여해 마음껏 응원하고 싶었어요.”라고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최연소 자원봉사자 서영준(15·대전 가오동)군은 직관의 아쉬움을 달랬다.

영준군은 “항상 경기장 직관만 다니다가, 이번엔 과학관 응원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오늘은 응원단으로 참여해 관객들과 함께 분위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나는 행복합니다’가 울려 퍼질 때 관객들이 함께 손을 흔들어줄 때가 제일 짜릿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PO3차전 경기 중계 현장에는 3명의 자원봉사자가 응원전을 이끌었다. 사진=나예원 기자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날 밤 또 하나의 응원 무대가 됐다.

팬들은 화면 속 선수들의 플레이에 맞춰 노래하고 깃발을 흔들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과학관은 오는 22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4차전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한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오후 6시 30분 경기 시작에 맞춰 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나예원 기자 ywn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