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월 공주시의원 “흡수 불과한 국립공주대-충남대 통합, 반대한다”

통합 반대 운동 및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 이상표 의원, 우금티 성역화 사업 투트랙 필요

2025-10-21     김익환 기자
공주시의회 송영월 의원 5분 발언 모습.사진=김익환 기자

[충청투데이 김익환 기자] 공주시의회 송영월 의원(국민의힘)은 국립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추진이 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21일 공주시의회에서 열린 261회 임시회에서 통합이 공주시민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국립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이 공주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주시민 누가 국립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에 대해 동의했습니까"라며 시민의 목소리가 무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합이 '흡수'에 불과하며 절차적 정당성과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립공주대는 공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통합 이후 대학 본부가 대전으로 이전되면 공주대는 빈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송 의원은 우려했다. 그는 "국립공주대가 사라진다면 우리 공주시는 청년이 떠나고 지역이 쇠퇴하는 돌이킬 수 없는 공동화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 의원은 공주시의회가 국립공주대-충남대 통합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정부와 관계기관에 공주시민의 의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립공주대-충남대 통합 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사회, 동문, 학생회와 연대하는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송 의원은 "국립공주대는 공주의 심장입니다. 그 심장이 꺼지는 것을 저는 결코 허락할 수 없습니다"라며 공주시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130여 년 전, 우금티는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사람이 하늘'이라는 신념을 외쳤던 백성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우금티 성역화 사업은 10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념자료관과 전망탑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핵심시설 건립과 잔여부지 매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분 발언하는 이상표 의원.사진=김익환 기자

이어진 5분 발언에서 이상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우금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성지로, 3·1운동,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으로 이어진 역사의 뿌리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주시는 지난 20여 년간 우금티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으나, 대부분의 예산이 토지 매입과 기반 조성에 사용됐으며 기념자료관과 전망탑은 아직 계획서 속에 머물러 있다. 이는 '기억의 풍화'와 '역사의 박제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선 토지매입, 후 시설건립'이라는 기존의 행정 틀을 깨고,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핵심시설 건립 절차와 잔여부지 매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역사학계와 시민 대표가 참여하는 '콘텐츠 구성 위원회'를 발족하고, 전국 단위의 건축 설계 공모를 통해 최고의 설계안을 마련해야 하며 동시에 남은 잔여부지 매입 절차를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익환 기자 maedo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