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심리 상담 효과 미미…대상·범위 늘려야

지원 대부분 매출 개선·재기 전략에 초점 심리적 피로·정서적 부담 완화 지원 부족 상담 받으려면 가게 문 닫아야해 장벽↑

2025-10-17     조정민 기자
식당.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경기침체 장기화 속 자영업자들의 우울·불안 등 심리적 부담이 누적되고 있지만 현행 상담 제도는 체감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담 대상과 범위의 한계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다.

이에 가장 심리적 부담이 커지는 시기인 영업 유지 단계에서의 지원 등 일상 속에서 접근 가능한 예방 중심 지원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 역량강화 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컨설팅과 경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 대부분이 매출 개선, 재기 전략, 경영 역량 강화 등 사업적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작 장기 경기침체 속 자영업자들이 겪는 심리적 피로와 정서적 부담을 완화할 직접적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노란우산공제회의 경우 가입자 대상 대면·화상·전화·채팅 중 원하는 방식으로 1인당 5회(회당 50분) 무료 상담을 지원한다.

문제는 이 역시 상담 대상이 공제 가입자로 한정되고 대부분이 단기 개별 상담에 그쳐 지속적인 관리나 후속 연계가 어렵다는 점이다.

상담 참여를 위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시간적 제약, 정신과에 간다는 사회적 낙인 등도 여전히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낮춘 상담 체계와 더불어 개별 치료가 아닌 관계 회복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고립감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상호 돌봄이 가능한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역 상인회나 소상공인센터 중심의 ‘상인 네트워크형 회복 프로그램’ 도입 및 정기 모임, 업종별 멘토링 등 정서적 교류 촉진 구조 활성화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시간·공간 제약을 최소화한 상담 접근성 강화도 요구된다.

상권이나 시장을 직접 찾아가는 순회형 상담 프로그램 도입으로 상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 자영업자의 정신적 피로는 매출 부진, 채무 부담 등 경제적 요인과 긴밀히 연결돼 있으므로 심리상담과 경영컨설팅을 연계한 통합형 지원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심리상담과 세무·노무·경영 지원이 함께 제공된다면 단기적 위기 대응을 넘어 실질적 재기 가능성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현 단국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조교수 겸 보건의료정책연구소장은 “자영업자 지원을 더 이상 사후 상담에 한정할 게 아닌 지역 기반의 ‘상시 회복 지원모델’로 확장해야 한다”며 “상인회, 보건소, 소상공인센터가 연계된 생활권 단위 심리지원망을 구축해 자영업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