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가라 공백에 퇴장까지’ 천안시티, 전남 원정서 1-4 패배
5일 광양서 치러진 ‘32라운드’ 후반에만 4골 내주며 무너져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5일 오후 광양전용구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했다.
천안은 주장 툰가라의 부상 공백에다 후반 막판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천안은 툰가라 외에도 최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마상훈 마저 부상으로 선발 대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김원식이 대체 자원으로 약 5개월 만에 경기에 출장한다. 미사키도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천안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허자웅이 키퍼 장갑을 끼고 김성주와 김원식, 이상명이 수비라인을 형성한다. 김영선과 이종성, 이광진, 이예찬이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미사키와 이정협, 구종욱이 전남 골망을 노린다.
전남은 홈경기 승리로 팬들에게 명절 선물을 안기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무엇보다 치열한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천안을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다.
전남은 ‘5-3-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봉진 키퍼와 김용환, 최정원, 김경재, 유지하, 김예성이 수비벽일 쌓는다. 앞선에서 알베르띠가 박상준, 발디비아와 함께 위치한다. 호난과 르본이 투톱으로 득점 사냥에 나선다.
경기는 초반부터 홈팀의 거세 압박으로 진행됐다. 전남은 전반 3분 박스 부근에서 알베르띠의 슈팅이 나오고 3분 뒤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발디비아의 크로스가 호난의 머리에 연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슈팅들은 공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홈팀은 줄기차게 원정팀 수비 공간을 공략하면서 득점에 주력했다.
그런데 오히려 전반 20분 천안 이정협의 발에서 선제 득점이 나왔다. 수비에서부터 공을 끌고 나온 김성주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이정협을 보고 찔러준 패스가 주효했다. 이정협은 공을 골문 구석으로 찔러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천안은 4분 뒤 페널티킥 찬스도 잡았다. 박스 안에서 구종욱이 미사키에게 연결한 공을 차단하려던 전남 수비수가 파울을 범했다. 하지만 천안은 키커로 나선 미사키의 슈팅을 최봉진이 막아내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남은 전반 39분 천안 골문 부근에서 호난의 힐패스가 교체 투입된 윤민호의 슈팅으로 연결됐으나 허자웅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뒤진 채 마친 전남은 후반 시작을 앞두고 르본 대신 정지용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이에 천안도 미사키를 빼고 이상준 투입 카드로 대응했다.
홈팀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호난의 득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발디비아가 코너킥 찬스에서 올린 공을 호난이 껑충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남은 후반 13분 호난이 공격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는데 이게 심판의 온필드 리뷰로까지 이어졌다. 퇴장 여부에 대한 체크였다. 그러나 퇴장까지는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발디비아가 찬 공이 천안 수비벽을 뚫고 골망을 흔들면서 전남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천안은 후반 23분 이정협과 이종성을 빼고 브루노와 정석화를 투입시켰다. 천안은 후반 28분 센터백 김원식이 수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최진웅으로 교체됐다.
게다가 천안은 후반 34분 이예찬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선수 퇴장의 여파는 즉각 나타났다. 후반 38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한 공이 압박하던 정지용에게 향했고, 그대로 전남의 3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천안은 막판 구종욱을 빼고 진의준까지 투입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전남의 역습 한방에 정강민에게 4번째 득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천안 조성용 감독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점 장면에서 4골 다 많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실점 안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명절인데도 저희 팬들이 멀리까지 오셨다. 승리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후반 이예찬 퇴장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는 “영상을 다시 확인해 봐야 되겠지만 심판 판정에는 이의나 이런 부분은 없다”며 “정상적으로 싸울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지금 전체적으로 위기의식 느낀다. 예전에 많은 활동을 했던 친구들은 이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천안시티 3년차인데 어느 정도 조금 중위권이라도 갈 수 있는 상황들을 선수들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