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춘추] 인연(因緣)으로 맺어진 보령시와 SBS, 새로운 관광 거점을 열다

김동일 보령시장

2025-10-01     충청투데이
김동일 보령시장.

얼마전, SBS와 미디어 파크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순간, ‘인연(因緣)‘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사전에서 "인연(因緣)이란 사람이나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 또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하는 원인과 조건을 함께 이르는 말"로 정의 된다. 단순히 우연이 아닌, 필연적 만남을 의미하는 깊이 있는 개념이라 생각된다.

내가 인연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깨닫게 된 것은 2008년 정치에 첫발을 내디딜 때였다. 앞길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한가운데 서있는 듯한 막막함 속에서도, 주변에서 따뜻한 격려와 함께 음료 한 병을 건네주셨던 분들이 있었다. 그 작은 관심과 배려가 담긴 따뜻한 미소는 지금도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하며 잊지 못하고 있다. 그때 느꼈던 인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와 희망이 되는지를 몸소 체험했다. 이후 나는 모든 만남에서 인연의 의미를 찾고, 그 소중함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보령시와 SBS의 인연도 첫 만남부터 오늘 업무 협약 체결까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정신으로 차근차근 공을 들여왔다. 급하게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늦지도 않은, 적절한 밀당으로 이루어낸 결실로 단순한 사업적 협력을 넘어선 진정한 인연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미디어테마파크는 초선 시절부터 추진해 온 공약사업이다. 이제서야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그 어떤 성과보다도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인연을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쌓아 올린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028년 개장 예정인 SBS 미디어파크는 보령시에 있어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로 대표되는 해양관광 도시로 알려져 왔다. 여기에 더해 SBS 미디어파크라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확보함으로써 내륙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는 보령시가 단순한 계절 관광지를 넘어 연중 방문객들이 찾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하는 새로운 거점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 해양과 내륙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관광 인프라를 갖추게 됨으로써, 보령시의 관광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지역에 둥지를 틀게 된 SBS 미디어파크는 단순한 촬영 세트장이 아니다. K-콘텐츠 제작과 체험을 동시에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종합 테마파크로 계획되고 있다. SBS의 축적된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집결된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게 될 것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간접 체험하고, K-콘텐츠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보령시와 SBS 두 기관의 만남이 단순한 사업적 파트너십을 넘어, 지역 발전과 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인연들이 모여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내가 만난 보령시 1천명이 넘는 공직자들과의 인연도 하나 하나 쌓여 오늘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특별한 인연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펼쳐질 SBS 미디어파크의 성공적인 운영과 보령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SBS 미디어파크가 2028년 개장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보령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미래를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