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누구나 돌봄! 언제나 돌봄! 안전한 일상돌봄서비스
송유정 사회적협동조합 휴먼케어 이사장
2025-09-30 충청투데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사는 50대 A 씨는 전문직으로 한의원 창업을 했다. 2021년 코로나의 여파로 파산하게 됐다. 동시에 경제적인 갈등으로 이혼을 하게 되었고 폐부종, 급성신부전증 발병과 시력저하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당장 눈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다행히 그는 행정의 도움으로 파산을 신청하고 기초수급권자가 되기까지 그에게 걸린 시간은 3년이 안되었다.
기초수급자가 되어 경제적 부담 없이 주 5회 하루 3시간짜리 ‘긴급돌봄서비스’로 월 72시간의 서비스를 받던 이용자 그는 현재 재직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휴먼케어’가 제공하는 ‘일상돌봄서비스’를 통해 가정관리, 병원동행 등 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나누며 지내고 있다. 이처럼 우리 시대 중년 남성들에게 찾아든 ‘사회적 돌봄’의 필요성은 일종의 ‘도미노 게임’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최근 청주시의 ‘1인 가구 수 통계는 이를 방증한다. 이달 현재 전체 인구의 42.8%가 1인 가구다. 이는 2020년 38.5%에서 5년 만에 무려 4.3%가 늘어난 수치이다. 이 추세로 가다 보면 시민의 절반이 1인가구가 되는 것은 초읽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중장년 클라이언트의 특성은 사회적 고립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우선 발견 자체가 쉽지 않고, 발견도 알코올 등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을 뿐 아니라, 대부분 정신적 질환에 노출되었다는 것도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돌봄 종사자들이 여성이고, 알코올 등 이러한 위협요인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이들 또한 여성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돌봄종사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뿐 아니라, 초기상담에 개입하는 사회복지기관단체의 여러 종사자들이 사회적 위험에 처해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일상돌봄서비스가 적절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공인력의 안전이 일선 제공기관의 책임과 의무로만 명시되기에는 이미 사회는 너무나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국민 누구나! 언제나 돌봄!’이 가능한 시대로의 전환은 누구 한 사람의 노력과 헌신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합돌봄의 시대, 마을이 함께 돌보는 세상으로 가는 데 걸림돌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누가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