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 행정과 우체국

국정자원 화재 후 첫 영업

2025-09-29     나예원 기자

 

[충청투데이 나예원 기자] 지난 26일 저녁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 사고로 전산망 마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첫 영업일인 29일, 지역 행정 서비스에 큰 혼란이 우려됐지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민원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구청과 주민센터 등 창구에서는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을 비롯한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가 무리 없이 이뤄졌다.

다만 온라인 주민등록증 인증이 되지 않아 지문을 이용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일부 불편은 남아 있었다.

 

반면 우체국은 화재 여파에 따른 전산 장애로 혼선을 겪고 있다. 기존 등기번호를 사용할 수 없어 새로운 라벨을 출력하거나, 아예 손으로 송장을 작성하는 ‘수기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한 집배원은 “전산이 멈춰 어쩔 수 없이 수기 송장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업무량은 늘었지만 배송이 중단되지 않도록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냉동·냉장식품 택배 접수는 전면 중단돼 추석을 앞둔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오후 4시 기준, 화재로 중단된 정부 서비스 647개 가운데 73개만 복구됐다고 밝혔다.

여전히 수백 개의 서비스가 정상화되지 못한 만큼, 남은 서비스의 신속한 복구와 재발 방지 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나예원 기자 ywn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