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교장선생님께

최소리 대전본사 편집부 차장 (부장 직무대리)

2025-09-28     최소리 기자

[충청투데이 최소리 기자] 존경하는 교장선생님께.

선생님께서 계시던 학교를 졸업한 지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효 정신을 강조하시며 스승을 존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때는 그 말씀의 깊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나 사회에 나와 삶을 살아가며 그 말씀이 얼마나 큰 가르침이었는지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효(孝)라는 인성 교육을 몸소 실천하신 교육자이셨음을 되새겨봅니다. 특히 대전·충청 지역에서 효 문화 확산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모습은 15년이 지난 지금 저에게 또다른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효 전도사’라는 별명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효의 중요성을 전파하신 선생님의 열정은 저도 모르게 저의 삶에 깊은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제 저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효 문화를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뿌리신 작은 씨앗이 제 삶에 싹을 틔워 이제는 많은 사람에게 효의 가치를 알리는 나무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신 ‘칭찬 운동’과 ‘효 운동’의 정신을 잊지 않고 효문화진흥원과 함께 세상에 온기를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고등학교 시절은 철없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선생님께서 늘상 반복하셨던 효 정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해주신 말씀은 훈화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올바른 인성과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문득 선생님께서 교단에 서 계시던 모습,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던 모습이 떠올라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비록 이제는 직접 뵐 수 없지만 선생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효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선생님, 부디 그곳에서도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존경하는 한명의 제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