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는데… 제2중경 후보지 발표 두고 충남 온도차

경쟁지 남원, 정치권 결집 모습 아산-예산 미묘한 신경전 펼쳐 한발 빼거나 선 긋는 모습 보여 일각선 초당적 협력 목소리도

2025-09-25     권혁조 기자
중앙경찰학교.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올해 안에 제2중앙경찰학교(이하 제2중경) 최종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3곳의 후보지 중 한 곳인 전북 남원 지역 여야 정치권이 유치를 위해 결집하고 나섰다.

반면 나머지 2곳의 후보지인 충남 아산과 예산의 정치권은 단일화 등의 결집 대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 경쟁 후보지인 남원과 상반된 분위기이다.

아산을 지역구로 둔 복기왕 의원(아산 갑·더불어민주당)은 도내 후보지 단일화를 위해 언제든지 강승규 의원(예산·국민의힘)과 최재구 예산군수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 의원은 그러면서도 김태흠 충남지사가 협상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고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강승규 의원의 경우 제2중경 공모는 각각의 경쟁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으로 후보지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룸에서는 제2 중경의 남원 설립을 지지하는 여야 국회의원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전북과 영호남 국회의원, 김관영 전북도지사, 남원시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 당사자인 남원 뿐 아니라 여·야, 영·호남 정치권이 ‘지역 균형 발전’, ‘영호남 화합’ 등을 내세우며 제2중경 남원 유치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충남은 아산과 예산이 서로 치열한 경쟁만 펼치고 있는 탓에 시너지 대신 마이너스만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도 차원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어 힘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남원에 최종 후보지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충남의 발전을 위해 지역 정치권이 만나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는 단일화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아산·예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여야 국회의원들은 각 지역의 승리만 자신하며 단일화에 부정적이거나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충남도와 220만 충남도민을 위해서는 여·야 이견이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각각의 정치적 유·불리나 각 지역의 발전만 따지고 있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복기왕 의원은 “단일화를 위해 강승규 의원이나 최재구 군수와 언제든지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도 “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충남도(김태흠 지사)가 나서서 단일화 협상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승규 의원은 “공모는 각 지역의 경쟁력을 평가해 선정하는 것으로 어느 한 곳이 양보한다고 최종 승자가 된다는 보장도 없어 단일화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