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승리 조건은 ‘지역 현안 해결’ [李정부 중간평가]

[‘이재명 정부 2년차’ 지선 앞둔 충청권 요동친다] 계속된 여야 강대강 대치 피로감 쌓여 누가 실제 변화 만들어 냈느냐가 중요

선거.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적극성 이외에 여야가 내걸고 있는 논리가 충청민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어 내느냐도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혁 성과론, 국민의힘은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앙정치의 대립을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검찰·사법·언론 개혁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며 개혁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와 필리버스터를 병행하며 ‘민생을 외면한다’는 논리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다만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청 민심은 갈수록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여야가 거대 담론 보다는 생활 속 체감이 가능한 변화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세종 행정수도 강화, 교통망 확충, 지역 산업 육성 등 오래된 과제들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면서 ‘예산은 오가지만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충청 민심의 잣대는 개혁이냐 견제냐가 아니라, 누가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로 모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이미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하마평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정용기 전 의원, 이상민 시당위원장, 박성효 전 시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시장과 장철민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박정현 시당위원장, 조승래·박범계 의원, 김제선 중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세종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다.

이준배 시당위원장,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랐다. 민주당에선 이춘희 전 시장, 조상호 전 부시장, 고준일 전 의장, 김수현 전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충북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김영환 지사가 재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박덕흠·이종배 의원, 서승우 도당위원장, 조길형 충주시장이 후보군이다. 민주당은 노영민 전 의원, 도종환 전 장관,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태흠 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며, 성일종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민주당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박수현·복기왕 의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정치의 프레임은 금세 바뀌지만 충청 민심은 생활 속 성과에 움직인다"며 "지방정부가 실제로 무엇을 해냈는지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