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대전의 랜드마크, 갑천생태호수공원 시민 품으로

2025-09-24     충청투데이

오는 27일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기나긴 준비기간 끝에 시민들의 품에 안긴다. 2015년 최초 사업 승인 이후 10년 만이다.

공원 규모는 총 사업비 950억 원을 투입해 약 9만 3510㎡의 호수를 포함, 43만 1244㎡로 조성됐다. 그동안 환경 파괴 논란 등 시민·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으나, 공원의 성격을 생태 보존 중심으로 전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본 모습을 갖추게 됐다.

생태공원은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초기 단순히 도시 기반시설 확충과 친수공간 활용이 목적이었지만, 지역사회 여론이 공원의 선진적 모델을 모색케 했다. 이에 따라 ‘개발과 보전의 균형’이라는 문제를 지역 생태자산을 복원하고 보전하는 방향으로 해결했다.

이번 개장은 도심 속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을 통해 시민의 일상생활에 힐링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강 증진, 정서 안정 등 전반적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도심 생물의 다양성 보존과 생태계 복원의 현장적 가치를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망대, 출렁다리, 강수욕장 등 주요 시설과 더불어 각종 테마정원, 펫쉼터, 2.7km의 호수변 산책로는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여가를 즐기며 자연환경 혜택을 누리게 한다. 습지원과 갈대원 등 호수와 습지, 숲이 연결된 구조는 철새와 수생식물, 다양한 곤충과 어류가 상생할 수 있게 해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미래세대에게 생태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개발이 지역사회를 위한 책임 있는 실천임을 보여줬다.

생태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구현해 외부 방문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세계적 추세인 신 야간경제와 연계해 훌륭한 야간경관 명소로도 충분한 잠재력을 갖춰 새로운 문화자산으로서 대전의 도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 품에 안긴 생태공원이 오랜 준비와 숙의를 거쳐 탄생한 만큼, 앞으로 관리와 보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연대하고 시민 모두가 이용과 보호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노력이 뒷받침될 때 대전을 대표하는 명품 녹지공간으로 거듭나고 시민들 자부심 또한, 높아질 것이다.

지난 3월 필자는 생태공원에서 개최된 식목일 행사에 참석해 녹지공간 확대를 통한 건강한 도시숲 조성을 약속하고, 시민들과 묘목을 심으며 곧 완공될 공원에 생명력을 보탰다. 묘목이 앞으로 생태공원의 푸르름과 생태적 깊이를 더하길 소망하며, 그 호수와 숲이 시민들의 건강한 삶에 보탬이 돼 대전이 여유와 성장을 더하는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