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보다 재생… 대전시, 도시공간 패러다임 제시

이장우 시장 주간업무회의 개최 한밭야구장 보존활용 검토 지시 명절 앞두고 시민 안정 대책 논의

2025-09-22     이심건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22일 주간업무회의를 열고 한밭야구장 철거 여부와 추석 연휴를 앞둔 시민 생활 안정 대책 등을 논의했다.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시가 낡은 시설을 무조건 철거·신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성과 시민 추억이 담긴 공간을 ‘재생과 활용’으로 되살리는 도시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2일 주간업무회의에서 “도시 역사와 시민의 추억이 담긴 공간을 단순히 철거하기보다는 재생과 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한밭야구장 보존·활용 방안을 직접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장은 “60년 넘은 야구장 하나에도 시민의 추억이 담겨 있고, 도시의 스포츠 문화와 역사가 축적돼 있다”며 “단순히 낡았다고 철거하는 접근은 지양하고, 보존·활용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밭야구장 외곽과 신축 야구장 사이에는 공터와 녹지가 혼합돼 있어 시민 참여형 축제, 공연, 플리마켓 등 대규모 문화행사 개최에 적합한 입지로 꼽힌다. 다만 잔디 훼손과 관리 비용 증가 우려가 있는 만큼 행사 규모 조정과 사전 보호조치 마련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시민 공간은 철거와 신축만이 해답이 아니다. 남겨진 공간을 어떻게 다시 살릴지 고민하는 것이 진짜 행정의 역할”이라며 “시의 역사가 있는 건축물 활용도 중요하기에 직접 현장을 보면서 좋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공간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재생 중심 행정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시민 생활 안정 대책도 집중 논의됐다. 시는 종합대책반을 가동해 연휴 기간 시민 불편 최소화와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전통시장, 산책로, 하천변 등 다중이용 장소를 중심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5개 자치구와 함께 싱크홀 위험 지역과 자전거길, 도로 정비를 병행한다.

특히 고령층 돌봄 공백 최소화에 중점을 둔다. 추석 전후 두 차례 이상 취약 노인의 안전 확인을 실시하고, 고독사 위험군을 특별 관리한다. 응급기관 연계 비상체계와 디지털 돌봄시스템 상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더불어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연계해 밀키트 도시락 및 후원물품을 지원하는 등 생활 안전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도시는 하나하나의 작은 공간과 정책이 시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준다”며 “안전, 편의, 문화, 도시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