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문화축제·K-GDEX, 계룡이 증명한 국방수도 저력
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룡시가 ‘대한민국 국방수도’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제15회 계룡軍문화축제와 K-GDEX 2025(계룡방위산업전시회)가 함께 열린 5일간의 무대는 치밀한 준비와 철저한 운영으로 한 치의 빈틈 없이 마무리되며, 명품 축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올해 군문화축제는 규모와 품격에서 과거를 압도했다. 웰니스라이프 전시관과 국방·익스트림 체험관, 병영훈련·무기 전시, 육군 군악대 공연, 육군항공·모터사이클 시범, K-pop과 트로트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한 군문화페스타 콘서트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초대형 특별 전시관에는 남녀노소가 몰렸고, 체험·전시·공연이 어우러진 공간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태국과 필리핀의 6·25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초청해 감사와 우정을 나눈 행사는 국제적 우호와 평화의 가치를 한층 빛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동시에 후손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가 간 우정을 다지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계룡시 마스코트 ‘계룡이·행복이 패밀리’는 포토존과 약속 장소로 큰 인기를 끌었고, 행사장을 남북으로 수시 운행한 계룡이 순환열차는 도보 관람객의 피로를 덜어 주며 호평을 받았다. 합리적 가격과 위생 관리가 돋보인 향토음식관, 무료 셔틀버스의 원활한 운영, 화장실의 청결 유지까지 세심한 배려가 관람객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무엇보다 이응우 시장이 현장에 간이 집무실을 차리고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며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도록 총력을 기울인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같은 기간 열린 K-GDEX 2025는 계룡시의 창의적 기획 역량을 또렷이 드러냈다. ‘국방산업 생태계의 내실 있는 확장과 지역 중심 협력 모델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70여 개 방산기업과 국방기관, 대기업이 참가해 첨단 무기체계와 전력지원 기술을 선보였다. 대기업-중소기업 기술교류회, 군 활용성 간담회, 드론·로봇·UAM 탑승 체험 등 풍성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사족보행 로봇의 인솔 시연은 전장 환경에서의 기동성과 임무 수행 능력을 실감나게 보여주며 국방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생생히 드러냈다.
행사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계룡시는 유휴 주차장을 첨단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창의적 공간 재구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단순한 차량 보관 장소가 첨단 방산 기술과 시민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진 복합 전시 플랫폼으로 재탄생했으며, 이는 제약을 기회로 바꾼 도시 기획력의 상징이 됐다. 이 같은 역발상 전략은 최소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거둔 혁신 사례로 남을 것이다.
군문화축제와 방위산업전시회의 유기적 연계는 국방 MICE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관광객과 기업, 군 관계자가 한데 모이면서 숙박·음식·교통 등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계룡시의 국방도시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계룡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한 군(軍)도시를 넘어 국방문화·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군과의 긴밀한 협력, 촘촘한 안전관리로 완성된 이번 성과는 2028계룡軍문화엑스포 유치의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 문화, 산업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방수도 계룡의 미래를 밝히는 확실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지자체가 본받아야 할 리더십과 기획력이 빛난 이번 성취는, 계룡이 ‘명품 국방도시’임을 세계에 다시금 증명한 역사적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