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앞섰는데” 천안시티 추가시간 실점…화성과 무승부
천안서 치러진 ‘30라운드’ 2대 2 무승부로 끝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화성FC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천안은 경기 막판까지 앞섰으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2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30라운드 천안과 화성의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천안은 이번 시즌 신생팀 화성에게 모두 패하며 승리의 기억이 없는 상태다.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의지가 높았던 이유다.
홈팀 천안은 수문장을 비롯해 선발 명단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허자웅 대신 제종현 키퍼가 시즌 2번째로 선발 출전한다. 중원에서는 이예찬이 3개월 만에 선발로 나선다. 천안은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강영훈, 마상훈, 이상명으로 수비벽을 쌓고 김영선, 신형민, 이광진, 이예찬으로 중원 라인을 꾸렸다. 툰가라와 이정협, 이상준이 공격에서 화성 골망을 노린다.
화성은 ‘4-4-2’ 포메이션이다. 김승건이 키퍼로 나서고 조동재, 보이노비치, 박준서, 임찬석이 포백을 형성한다. 2선에서는 김준영, 데메트리우스, 최준혁, 전성진이 공수를 조율한다. 우제욱과 김병오가 투톱으로 득점을 정조준한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그런데 천안 이상준이 전반 11분 머리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흐름이 홈팀으로 기울었다. 이예찬이 우측 측면에서 올린 기막힌 크로스를 이상준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화성 골망을 갈랐다. 천안은 전반 20분 상대가 수비진영에서 실수를 가로채 김영선의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화성도 전반 25분 김병오가 박스 안에서 강슛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맞았다. 화성은 또 전반 28분 프리킥 찬스에서 득점이 만들어졌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원정팀은 전반 39분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찬스에서 전성진이 올린 공을 우제욱이 방향을 바꿔놓으면서 천안 골망을 흔들었다.
천안은 후반 시작에 앞서 이종성과 정석화를 경기장으로 넣었다. 신형민과 이광진이 빠졌다. 후반 6분 화성 데미트리우스가 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1분 뒤에는 천안 이상준의 헤딩슛까지 나왔지만 키퍼 선방에 막혔다.
천안은 후반 10분 이예찬을 빼고 김성주를 투입했다. 화성도 박준서, 김병오 대신 연제민과 알뚤을 투입하는 카드로 맞섰다. 홈팀은 16분 이상준을 빼고 브루노를 투입했다.
후반 18분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김영선의 크로스가 툰가라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으나 김승건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천안은 후반 25분 이종성의 헤딩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코너킥 찬스에서 김영선이 크로스가 키퍼 선을 맞고 뜬 것을 그대로 뛰어올라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37분 데미트리우스의 크로스가 우제욱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됐다. 하지만 헤딩 슈팅이 제종현 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천안은 경기 막판 이정협을 빼고 이지훈을 넣으면서 모든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그렇게 홈팀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던 경기는 추가시간 2분 만에 원정팀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급변했다.
화성 임창석이 천안 박스 내 혼전 상황에서 슛을 날린 게 수비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 막판 천안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김영선의 왼발 슛이 떴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화성 차두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에 하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면서 리듬 깨질 수 있는데 집중해서 우리 경기를 했다”면서 “후반 세트 플레이로 실점 한 후 경기 어렵게 끌고 갔다. 그래도 선수들은 끝까지 방법 찾으려 애쓰고 따라가려 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천안 조성용 감독대행은 “일단 많이 아쉽지만 저희 선수들이 화성한테 두번 지고 세번을 지지 말자는 의지를 팬들에게 보여주자고 약속하고 나갔다. 많이 아쉽지만 무승부로 끝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