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지역·정당 넘어선 협력 필요

사설

2025-09-21     충청투데이
경찰.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경찰청이 진행 중인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이 오는 11월 중순 경이면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충남 아산과 예산, 전북 남원이 최종 후보지에 오른 상태이다. 아산과 예산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기존 경찰 교육 인프라와의 연계성 등에서 남원에 크게 앞서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교육생의 편익과 교통망 측면에서도 충남이 유리하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볼 때 불안하기만 하다. 최종 발표를 앞두고 남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남원을 중심으로 한 전북은 영호남 화합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의 정당성을 피력하고 있다. 전북 지역 정치권은 몰론 시민사회단체와 경제계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반면 충남은 아산과 예산으로 힘이 분산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 역시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산과 홍성·예산 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다. 물론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로 인해 미칠 지역 경제 효과를 생각하면 예산이나 아산 모두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대승적 결단과 협력이다. 경쟁이 과열되고 힘이 분산될수록 충남 전체가 불리해진다는 점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산과 예산의 대승적 협력과 연대이다. 또 충남도의 중재 역할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정지역의 이익이 아니라 충남 전체의 미래를 두고 협력해야 한다. 정치적, 정파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정부와 경찰청에 공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는 단순히 한 도시의 발전 과제가 아니다. 충남 전체의 성장판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충남에게 주어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은 기초단체장의 협력과 연대, 정치권의 초당적인 힘, 충남도의 중재 역할까지 삼박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