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문화관광AI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며
김혁수 청주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2025-09-21 충청투데이
2025년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K 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는 공개 약 2개월 만에 누적 시청수 2억 3600만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넷플릭스 ‘영화’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전체 콘텐츠 통합 순위에서도 오징어게임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지역에서는 ‘싱어롱(sing ?along)’ 특별 상영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주말 특별 상영만으로도 약 1700개 극장에서 1900여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사운드 트랙 측면에서도 대표곡 ‘Golden’은 빌보드 글로벌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되는 수익만 어림잡아도 약 1조원의 막대한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기록은 단순히 흥행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 관광을 소재로 AI와 접목시켜 막대한 경제 문화의 부를 누리고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임을 의미하고 있다. 일단 한국의 세계적 이목과 실력을 보인 면은 충분히 자축할 만한 일이지만 막대한 이익의 거의 전부는 외국의 몫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실질적 선도를 하면서 부와 이미지 모두를 주관하면 좋을 것이다.
최근에 필자는 ‘국회문화관광AI 민관협의회 출범식’에 민관 공동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논의한 문화관광AI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제도에 대한 제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콘텐츠의 디지털화 + 메타버스 및 VR/AR 체험 연계 강화다. 단순히 영상과 음원에 그치지 않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해 ‘관광 콘텐츠’ 가치를 높인다.
둘째, 문화관광AI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다. 각종 작품에서 사용된 한국문화 요소를 태깅(tagging)하고, AI가 학습할 수 있는 구조화된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관광객이 작품의 실제 장소를 방문하는 전시관람, 체험투어로 이어진다.
셋째, 팬덤·커뮤니티와의 연계 강화다. 케데헌은 팬들이 SNS, 커버영상, 싱어롱 행사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재생산했다. 이를 문화관광 상품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AI 기반 위치 서비스(location-based service)와 예약 시스템으로 연계해 지역관광 활성화, 균형발전에 기여한다.
넷째, 제도 및 산업 생태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문화관광연구원, 관광공사, 스타트업 기획사 등이 문화관광AI 융합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고 민관 협업 모델 육성을 한다.
마지막으로 윤리·정책적 장치 확보이다. 국내외 글로벌 콘텐츠의 법리, 문화성을 염두에 둔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및 문화요소의 적절한 사용, AI 생성 이미지나 음악에 대한 보호 육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