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테니스팀, 유지 vs 해체 검토 나선다
재정난 속 축소 유지, 전면 해체 투트랙 검토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속보>= 세종시가 시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인 테니스팀의 운영 방향을 두고 ‘축소 유지’와 ‘전면 해체’ 두 가지 방안을 본격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8월 25일 4면>
어려운 재정 여건 속,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세종시체육회 및 회원종목단체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축소 유지’와 ‘전천후 테니스장 건립’안 등 테니스팀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 개진을 요청했다. 사실상 기존 해체결정을 보류한 셈이다.
시는 우선 테니스팀을 소규모로 축소해 유지하는 안을 제시했다.
현재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남녀 선수 각 1명을 중심으로,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의 선수로 팀을 구성하는 ‘미니 테니스팀’ 형태다. 시는 남성 및 여성 단일 성별로 편성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연간 10억원 수준의 운영 예산을 3억~4억 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테니스팀을 전면 해체, 발생하는 예산 절감분을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에 재투자하는 방안도 내놨다.
시는 조치원 지역에 계획된 전천후 테니스장 건립이 재정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테니스팀 해체로 절감되는 10억원 가량의 예산을 해당 시설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시는 체육회의 공식 입장 등을 반영해 최종 결정을 내린 뒤, 내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재정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공공 체육 인프라 확충이라는 원칙 아래,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해가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당초 테니스팀 해체와 동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유도팀’ 창단 계획을 구상해왔다. 테니스팀 해체 논란은 체육계와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로 이어졌다.
시청 테니스팀 선수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이고 부당한 결정”이라며 해체 철회 및 재검토를 공식 요구했다. 세종시테니스협회와 세종시테니스여성연합회 역시 공동 성명을 통해 해체 추진을 강하게 규탄하며, “시민과 체육계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해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