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아티언스 대전, 새로운 도전
황나래 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팀 과장
2025-09-18 충청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사이아트(Sci-Art)’, ‘아트테크(Art-Tech)’, ‘테크아트(Tech-Art)’ 등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면서 미디어아트·AI 아트·오디오 비주얼 아트·키네틱 아트 등의 다양한 장르도 주목받고 있다. 예술과 과학의 만남은 이제 시대적 추세가 됐다. 이는 예술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과학과 기술이 함께 미래 사회의 변화를 탐구하는 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예술과 과학의 협업은 결코 쉽지 않다. 과학은 명확한 근거와 답을 요구하는 반면, 예술은 답이 없는 질문을 전제로 무한한 해석을 열어둔다. 이렇듯 서로 다른 두 영역이 충돌하고 조율될 때,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과 감각이 탄생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융복합 예술의 본질이 드러난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시각효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차원의 깊이를 탐구하는 시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과학 융합의 가치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느낀 아티언스 대전의 가치는 단순히 결과물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예술가와 과학자가 협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민과 갈등,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 서로에게 영감을 받아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은 화려한 시각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의 깊이를 담아내기도 한다. 고민의 흔적은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진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아티언스 대전이 지닌 진정한 가치와 필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최근 대전 서구와 유성구가 특수영상콘텐츠 분야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갑천 일대에 대규모 인프라와 콘텐츠산업 기반이 조성될 예정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이는 대전이 과학도시를 넘어 융복합 문화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 이다. ‘아티언스 대전’은 이런 정책 흐름과 맞물려 예술·과학·기술을 잇는 플랫폼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티언스 대전’을 통해 시민은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상상하고, 예술과 과학이 함께 만들어낼 미래의 가능성을 감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