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탄소배출 오명 벗고 수소 허브로

道, 5년간 11조원 투입 친환경 수소벨트 구축 발전사·기업 등과 업무협약… 23개 사업 추진

2025-09-18     나운규 기자
충남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발표하는 김태흠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 서해안에 수소 전문기업 200개를 육성해 수소 120만 톤 생산과 수소 혼소·전소 20GW 발전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가 구축된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이 밀집한 서해안 일원이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로 변모할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8일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소산업 기반 조성을 통한 에너지 전환과 산업 고도화 등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인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는 ‘수소경제 선도 국가 도약의 혁신 거점, 충남’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추진 전략은 △수요 대응을 위한 청정수소 생산 확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친환경 수소도시 구축 △수소 전문기업 및 인력 양성 등이다.

도는 2040년까지 △수소 120만 톤 생산 △수소 혼소·전소 발전 20GW △수소도시 10개소 조성 △수소 전문 기업 200개 육성 △수소차 5만 대 보급 △수소충전소 180개소 340기 설치 등을 목표로 2030년까지 5년 동안 10조 9173억 원을 투입해 23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당진·서산·보령·태안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당진 암모니아 부두·수소생산시설·수소발전 등을 중심으로 한 수소 특화단지 등 국가 공모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보령·당진·서산과 태안까지 4개 수소도시에 총 1490억 원을 투입, 수소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주기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순차적으로 폐쇄될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신해 발전 공기업에 대한 혼소 발전을 지원한다.

도는 산·학·연·관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제 협력 및 수소 전문 네트워크 강화 △충남형 수소 에너지 분야 인력 양성 추진 △산학연관 협의체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에는 보령시, 서산시, 당진시, 태안군 등 자치단체, 충남테크노파크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수소연합, 단국대학교, 호서대학교 , 중부·서부·동서발전 등 발전 3사, 린데코리아, 롯데케미칼,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미래앤서해에너지 등의 기업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4개 시군은 정책·행정·기술적 지원을 하고 충남테크노파크와 한국수소연합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책·기술적으로 협력·지원한다.

또 대학은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 추진 협력을 지원하고, 발전 3사는 석탄화력을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발전 설비로 전환하는데 협력하며, 기업은 도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 서해안 일대는 석탄화력과 제철, 석유화학 등 고탄소 산업이 밀집해 탄소배출량 전국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다”면서 “시대적인 과제인 탄소중립에 대처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과 에너지 다변화가 가장 절실한 과제”라며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를 적극 조성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