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충청권 지방의료원 전공의… 수련 체계 붕괴
청주·충주·공주·홍성·서산의료원 0명 지역 의료공백 우려속 대책마련 시급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전국 지방의료원에서 전공의 수가 급감하면서, 수련 기능이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의료원도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곳이 다수 확인돼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지방의료원 23곳 가운데 19곳은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있는 의료원에 전공의가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2023년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준이다.
서울의료원의 경우 2023년 12월 기준 83명의 전공의가 근무했지만, 현재 12명만이 수련 중이며, 부산의료원은 20명에서 10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충청권 의료원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충북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충남 공주·홍성·서산의료원 등은 근무 중인 전공의가 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홍성의료원은 2023년 말까지만 해도 8명의 전공의를 확보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전원이 빠져나갔다.
의사 정원 충원율도 취약한 수준이다. 충남 천안의료원은 정원 36명 중 31명(86.1%)에 그쳤고, 서산의료원은 93.2%, 청주의료원은 94.7%였다.
그나마 지역에서는 충남 공주(97.2%), 홍성(98.3%) 의료원이 충원율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민간 의료기관이 부족한 의료 취약 지역에서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의료 인력 부족을 해결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방의료원이 수익성이 낮은 진료를 감당하면서 발생하는 ‘착한 적자’를 개별 병원이 떠안다 보니 인건비 지급에 어려움이 크다”며 “인력 유입이 막히고 기존 인력마저 오래 버티기 힘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로 전공의를 공동 수련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교육과 수련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며 “필수의료기금 신설과 공공정책수가, 성과연동 보전을 통해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보전할 수 있어야 지방의료원이 필수 인력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