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형금융사들의 시외터미널 법인 주식 매입 배경 규명돼야
사설
2025-09-14 충청투데이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대형금융사들이 운영법인 지분 매입 경쟁에 나서 그 배경이 의혹을 낳고 있다. 청주시와 시외버스터미널 대부계약을 맺고 내년 9월까지 운영중인 ㈜청주여객터미널은 지난 2021년 기관전용사모투자집합기구인 ‘신한노틱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현 신한큐이디제1호)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 시와 5년간 대부계약 연장을 하기 세 달 전이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대부계약은 내년 9월 종료되나 이 펀드의 운용 만기는 2029년 5월까지라는 점이다. 대부계약이 종료되면 사실상 경영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법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목적물로써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청주여객터미널이 시외버스터미널 매입을 통해 지속 운영한다면 투자가치는 크게 상승한다. 현대화사업을 통해 복합시설로 운영한다면 현재 발생하는 이익보다 훨씬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상하고 펀드 운용시기를 정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더욱 수상한 점은 내년 9월 대부계약이 종료돼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이 법인 지분을 대형 금융사들이 경쟁하듯 취득했다는 사실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법인 지분을 13.3% 인수했다고 올 반기보고서에 공시했다. NH투자증권은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과 여객운수터미널 사업권 투자 기회 등을 고려,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업체 주주인 신한큐이디1호사모투자 측에 현대화사업 추진을 전제로 매각 입찰 공동 참여를 제안한 뒤 지난 3월 내부 투자심의를 거쳐 5월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업체의 주주인 ‘신한큐이디1호사모투자’의 지분 36.19%를 갖고 공동 운용중인 신한금융지주도 NH투자증권과 비슷한 시기에 펀드 지분과 별도로 법인 지분 16%를 매입했다.
대형금융사들이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은 데다, 사업 종료 이후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법인의 지분을 대량 매입한 배경엔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 추진 계획을 사전 인지하고, 현재 운영중인 법인의 매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펀드 운용 만기 설정과 대형금융사들의 운영법인 주식 매입 경쟁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철저한 규명이 이뤄쟈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