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783일 만에 부천전 3대0 승리
13일 아산서 치러진 29라운드 은고이·데니손…김종석 득점 기록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가 무려 783일 만에 부천을 꺾고 완벽한 홈 승리를 따냈다.
13일 오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29라운드 아산과 부천FC1995의 경기는 홈팀 아산의 3대 0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산은 전반에 터진 은고이의 페널티킥 득점에다 후반 데니손과 김종석까지 골을 만들어내면서 104일 만의 홈경기 승리를 완성했다.
양 팀 간의 상대 전적은 부천이 9승 7무 3패로 앞섰다. 아산은 2023년 7월 23일 부천을 1대 0으로 이긴 게 마지막 승리였다.
그러나 부천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할 정도다.
그럼에도 홈팀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홈팀은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신송훈이 키퍼 장갑을 끼고 이호인, 김영남, 최성진과 수비벽을 쌓는다. 중원에는 이학민, 김종석, 손준호, 박종민이 위치한다. 데니손과 김성현, 은고이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린다.
원정팀도 ‘3-4-3’을 선택했다. 김형근이 골문을 지키고 홍성욱, 백동규, 이재원이 수비 라인을 형성한다. 김규민, 최원철, 카즈, 장시영이 전방의 김동현, 몬타뇨, 바사니을 도와 공격을 이끈다.
전반 시작 이후 양 팀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전반 9분 전방의 김성현이 데니손의 패스를 받아 박스 부근에서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그러다 전반 20분경부터 은고이와 데니손, 김성현으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는 전반 27분 은고이가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면서 아산이 앞서나갔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김성현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은고이가 키커로 나서 부천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 부천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몬타뇨가 상대 박스 안에서 기막힌 침투 플레이로 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몬타뇨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넘어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박스 안의 김성현에게 연결된 크로스를 부천 수비수가 차단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 여부에 대한 ‘VAR’ 판독이 있었다. 그러나 주심의 온필드 리뷰 결과 파울은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양 팀은 후반 시작에 앞서 선수 교체를 시작했다. 아산은 김성현을 빼고 한교원을 투입했다. 부천은 김동현과 최원철, 이재원을 빼고 이상혁, 티아깅요, 박현빈을 경기장으로 넣으면서 변화를 줬다.
아산은 후반 4분 센터 라인에서 공을 잡은 박종민이 약 40미터 드리블을 해나가다 박스 부근의 은고이에게 패스를 연결, 감각적인 슈팅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은고이의 슛은 김형근 키퍼의 손을 맞고 밖으로 나갔다.
아산이 후반 21분 완벽한 카운트 어택 한방으로 데니손의 득점이 완성됐다. 수비 후 공격 전환 과정에서 이호인에 이어 한교원, 데니손에게 연결되는 그림 같은 연계 플레이가 나왔다. 공을 받은 데니손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에는 아산 김종석의 발에서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아산 선수들은 이번에도 부천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았다. 박스 안까지 공을 끌고 간 데니손이 뛰어드는 김종석에게 패스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부천 골망을 흔들었다.
아산은 29분 득점을 기록한 데니손과 김종석을 불러들이고 최치원과 김승호를 투입시켰다. 부천도 40분 김규민 대신 공민현을 넣으며 추격을 시도했다. 그런데 단단해진 아산의 수비벽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부천에게선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아산은 지난 6월 1일 김포전 이후 오랜만에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부천 이영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완패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많이 찾아주셨는데 팬들의 외침 소리에 부끄러울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다”면서 “경기 플랜과 선수들 컨디션 관리 모든 것은 제가 더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많은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아산 배성재 감독은 “저희가 안산전 이후에 승이 없어서 굉장히 좀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경기를 하면서 승점을 쌓지 못했다. 부천전에서는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걸 고민하고 준비했는데 그런 상황들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수들이 좋은 장면에서 득점까지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홈팬분들에게 죄송스러웠는데 오늘 많은 득점이 조금 그런 갈증이나 이런 부분이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성남 원정서부터 다시 잘 준비해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