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도시 사업’ 이범석 시장 측근 비리의혹 실체 드러나나

경찰, 내사 착수 전반적 조사 나서 유착·위법 확인땐 정치생명 치명타

2025-09-10     김동진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청주시가 역점추진한 ‘꿀잼도시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이범석 청주시장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거쳐 비리 정황이 드러나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제기된 청주시 꿀잼도시 사업 유착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공무원과 특정 업체, 시장 측근 등간 유착 의혹에 대해 배임 등 불법 여부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승찬 청주시의회 의원은 지난 4일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청주시 꿀잼도시 사업과 관련해 제안서 평가위원 풀 제도 매수·유착 의혹, 공무원과 업체·시장 측근 간 결탁 정황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유착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들간 주고받은 유착 의혹을 뒷받침할 문자메시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유착 의혹에 연루된 이 시장 측근 업체로 지목된 업체는 이벤트·행사 대행과 시설물 설치 등 모두 5개 업체다. 이들과 시청 직원, 평가위원 등과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심사 과정을 비롯해 평가위원, 사업 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실제 물놀이시설 등 ‘꿀잼도시 사업’ 과정에서 의혹 연루업체로 거론된 업체들이 상당수 사업을 수주, 유착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과 평가위원 등은 친목모임을 운영하거나, 이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된 뒤 1주년을 기념해 모임을 갖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온 정황도 확인됐다. 이 시장도 한 업체 대표와 새해 인사나 생일 축하 등 통상적인 안부 문자를 주고받았으나,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 등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내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될 경우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가 불가피, 시정 혼란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추진 과정에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계획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청주시외버스터미널현대화사업’이란 명칭의 사모펀드가 운용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청주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