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건강한 내일을 위한 선택, 조기 검진으로 안심하는 일상

서의근 유성선병원 소화기센터 전문의

2025-09-09     충청투데이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건강은 단순한 신체 상태가 아니라 삶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웰빙과 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질환의 위협이 일상 속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21세기 들어 생활환경과 식습관의 변화, 그리고 고령화의 가속화로 인해 과거보다 여러 질환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암은 여전히 우리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위암은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7% 완치가 가능하다. 위암은 특히 해외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매우 높다. 맵고 짠 음식을 자주 먹는 특유의 식습관과 이로 인한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속쓰림, 소화불량 등 일반 위장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만약 조기검진을 받지 않아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초기에는 간단한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되면 광범위한 위 절제술이 필요하고, 항암치료까지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치료 과정이 길고 신체적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예후 또한 현저히 나빠져 5년 생존율이 30% 이하로 떨어진다. 즉 검진을 미루는 작은 선택이 삶의 질과 생존율을 크게 좌우하는 셈이다.


조기 위암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내시경 절제술 등 비수술적 치료도 가능하다. 보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적절한 치료 시 5년 생존율이 80~90% 전후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이유 없는 체중 감소·흑색변·복부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암 효과가 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질산염 화합물, 고염 식품, 불에 태운 음식, 술, 담배 등 위험도를 높이는 식이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예방하고,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위내시경은 40세 이상 매년, 20~30대는 2년마다 주기적인 검진을 권장하고 있다. 마음의 안심과 건강한 내일을 지켜주는 든든한 선택이 될 위암 조기검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가장 좋은 때인 지금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조기 발견은 치료보다 훨씬 쉽고 가볍기 때문에 정해진 주기 검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