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급 지도자 과정’ 동기생, 배성재-차두리 세번째 대결도 무승부
화성FC-충남아산FC 시즌 ‘28라운드’ 1대 1로 끝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대한축구협회 ‘P급 지도자’ 과정 중인 동기 프로축구팀 감독들의 시즌 마지막 대결도 무승부로 끝났다.
홈팀 화성FC 차두리 감독은 무패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반면 갈길바쁜 충남아산FC 배성재 감독은 인천전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7일 오후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28라운드 아산과 화성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양 팀은 시즌 맞대결에서 2번의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화성이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보이며 어느덧 리그 9위 아산을 승점 3점 차로 위협하고 있다.
아산도 중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배수의 진을 쳤다. 데니손이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들었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통한 선제 득점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다.
아산은 ‘3-4-3’ 시스템을 가동한다. 전방에 데니손과 은고이, 한교원이 포진한 가운데 박종민과 박세직, 손준호, 김승호가 중원에 위치한다. 스리백에는 최희원과 이호인, 김민혁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신송운이 지킨다.
홈팀 화성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투톱으로 김병오와 전성진이 선다. 중원에는 데메트리우스, 보이노비치, 최준혁, 최명희가 나서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대환과 조동재, 연제민, 임창석이 포백 라인을 형성한다. 김승건이 골문을 지킨다.
양 팀의 경기는 전반부터 조심스럽게 운영됐다. 아산은 좀처럼 공격의 길목을 찾지 못했다.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 5분 박스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가 전반 중반까지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을 정도다.
화성은 아산의 공세를 버티면서 역습을 통해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화성의 공격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아산의 배후 공간을 노리는 모습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 화성이 전반 26분 김병오의 패널티킥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아산 김승호가 수비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주심의 온필드 리뷰 결과 패널티킥 찬스가 주어졌다.
화성은 2분 뒤 김병오의 추가 득점까지 나왔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아산은 37분 은고이가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은고이는 이호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공을 박스 안에서 잡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화성 골망을 흔들었다.
기존까지 화성 수비진의 철저한 마크에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스트라이커 다운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득점이었다.
아산은 8분의 추가시간 지속적으로 화성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그대로 마무리됐다.
양 팀은 전반의 선수들 그대로 후반을 시작했다. 후반은 아산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후반 12분 프리킥 찬스에서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한교원이 슈팅을 날렸지만 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화성도 후반 15분 최명희가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다이렉트 슈팅으로 때렸으나 골대를 맞고 라인 밖으로 나갔다. 17분에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전성진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아산에게 변수가 발생했다. 은고이가 후반 25분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오게 된 것이다. 대신 김성현이 들어갔다. 아산은 동시에 데니손도 빼고 이학민을 투입했다.
화성도 31분 김병오 대신 우제욱을 경기장으로 들여보냈다. 이후에도 양 팀 간의 공방만 펼쳐졌다. 결정적인 기회들도 찾아왔지만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그러자 아산은 후반 36분 한교원과 박세직까지 빼고 최성진과 김종석을 넣었다.
후반 37분 화성이 아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데미트리우스가 찬 공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홈팀은 후반 39분 전성진을 빼고 리마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힘을 보탰다.
화성은 경기 종료 직전 득점을 만들어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항상 화성하고 하면서 느낀 건데 단단하고 견고하게 수비가 잘 된 팀이라고 생각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어떻게 부시던지 깨던지 발란스 흔들려고 준비 많이 했다. 오늘 경기 내외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아산 배성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까 컨트롤 미스가 나오면서 공격이 조금 원활하지 못했다”면서 “전반에 그래도 동점을 만들고 후반에 저희가 옵션을 변경했는데 상대를 공략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역습이나 찬스를 상당히 활용하고 굉장히 잘 준비한 팀한테 그래도 지지 않고 승점을 가져온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원정에 오셔서 응원해주셨는데 승리를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다음 홈경기 준비 잘해서 오늘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화성 차두리 감독은 “항상 아산을 만나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한다. 전반에는 원하던 대로 플래 대로 잘 이뤄졌다. 특히 경합 상황에서의 강도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며 “후반전에는 여러 면에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3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파이널 서드에 진입했을 때 어떻게 더 확실하게 마무리를 할 것이냐 등등 숙제들이 남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훈련을 통해 발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양쪽 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나 또 아산이 작년 준우승 팀이고 스쿼드가 굉장히 좋은 팀”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아산과의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 이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