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여야 대표 정치력 시험대

양당 극한 대립 속 현안 해결 관심 집중 정청래 ‘3대 특검법’ 개정안 처리 고심 장동혁 8일 李 대통령과 회동 성과 주목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은 여전히 숙제

2025-09-07     김대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 기업 직원 구금 사태와 관련해 열린 외교 현안 대책회의에서 사태 해결에 이재명 대통령이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5.9.7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충청출신 여야 당 대표 시대를 연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가 이번주 작지 않은 ‘이벤트’를 앞두고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당 대표 취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여야의 극한 대립 상황에서 현안이 산적한 새 정부 첫 정기국회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입법 완수를 선언한 정청래 대표는 쟁점법안 처리는 물론 대통령실·정부와 보조를 맞춰 ‘당정대’의 원활한 협력을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이다.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동혁 대표 역시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있는데다 여당의 쟁점법안 강행처리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양 당 대표 모두 ‘싸우는 대표’를 공언한 상황에서 ‘강대 강’ 기조를 이어나가면서도 산적한 국정 현안을 풀어나가는 정무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9일과 10일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양 당 대표는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입법 독주’를 강조하며 선명성 경쟁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를 필두로 이번주 ‘3대 특검법’ 개정안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방해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이를 고리로 ‘위헌 정당 해산’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개정안 처리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등 민주당은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의힘의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협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단 오는 11일 또는 12일 중 본회의를 열고 법안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 대표의 경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 대통령과의 ‘엇박자’ 논란으로 인해 ‘궤도 수정’ 가능성도 나온다.

정 대표가 이끌고 있는 개혁의 ‘속도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다 검찰개혁을 놓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 지지층과 원내 분위기, 대통령실 의견까지 정 대표가 조율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상황은 훨씬 더 험란하다.

특검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대여투쟁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수적 열세로 인해 정기국회에서 여당의 법안 처리 강행을 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8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회동 내용과 성과 등을 놓고 장 대표에 대한 평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여당의 ‘입법 폭주’에 항의하는 기조로 선명성을 강조하겠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대통령 좋은 일만 시켜줬다’는 비판 역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 이어 장 대표가 주장한 단독 회동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3대 특검법 개정안 처리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도 장 대표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당의 강행처리 기조 속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 등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느냐가 숙제로 꼽힌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