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물질 난동 막았지만… 가슴 쓸어내린 충주시 공무원·시민들

소통팀장·직원들,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 참사 막아 건조물 방화 미수·공무집행방해 구속 불가피 전망

2025-09-04     김의상 기자
소방서 직원이 인화성 물질을 몸에 붓고 충주시청 1층 후문 바닥에 쓰러진 A씨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김의상 기자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시청 청사에서 3일 한 시민이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휘발유)을 뿌리고 극단적 행동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건은 충주시청 성용길 소통팀장과 시장실 직원, 청원경찰 등이 신속하게 대응해 대형 참사를 막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사 안전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건은 이날 오전 청사를 찾았다가 돌아간 시민 A 씨가 오후 다시 시청에 들어서면서 발생했다.

시민 A 씨는 이날 청사 안팎을 배회하다 이상 행동을 보인데 이어 청사 1층 후문에서 몸에 기름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청사 1층 바닥에는 휘발유가 흥건하게 흘러내릴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시청 직원들이 시청 안팎에선 의 이상 행동을 즉시 제지한 뒤,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다.

익명을요구한 한 시민은 “직접적인 폭행은 없었지만, 인화물질을 소지한 채 공공기관을 위협한 행위 자체가 중대한 범죄로 보여진다”며 “특히 경찰은 건조물 방화 미수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문제는 A 씨의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A 씨는 특정 민원이나 구체적 사안을 제기하지 않은 채 “시정 전반이 모두 잘못됐다”는 막연한 불만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A 씨는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집회나 시위에서는 비교적 절제된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는 극단적 방식으로 돌변해 충격을 더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술 냄새가 많이 났고, 불만과 애로사항이 있으면 대화로 해결해야지 왜 공무원과 민원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시민과 공무원 모두의 안전이 위협받을 뻔한 심각한 사건”이라며 “공공기관 안전 관리의 매뉴얼을 전면적으로 재정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