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복통 방치해 폐렴으로”… 제천 요양원 방임 의혹
학대 신고 보호자, 약품 관리 소홀 주장도 제천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수사 나서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의 한 요양시설에서 90대 입소자가 의료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3일 시에 따르면 전날 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송학면 A요양원의 학대 의심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기관은 A요양원이 90대 입소자를 의료 방임 학대했다는 신고를 받고 불시 방문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관 관계자는 “건강 상태에 이상이 있는데 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의심 건을 조사한다”며 “그 과정에서 다른 입소자에 대한 피해 사례가 나오다면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대 피해를 당했다는 입소자의 보호자는 충청투데이에 “어머니가 3일 전부터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복통을 호소했지만 요양원 측은 병원 이송은 커녕 보호자에게도 알리지 않는 등 어떠한 의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폐렴이 와 며칠 간 시내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분통으로 터트렸다.
그러면서 “환자의 탈수가 심해 상태가 나빠졌고 폐렴으로 악화된 것 같다는 의사 소견까지 받았다”며 “이 외에도 이 요양원에서는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 무자격 미용 행위, 입소자 약품 관리 소홀, 비싼 식대비 청구 등의 행위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민원을 접수받은 제천시도 현장 지도 및 행정 감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2차례 현장 지도에 나서 촉탁 의사와의 전화 진료 기록을 간호일지에 누락한 건, 원장의 무자격 미용 행위 뒤 비용 청구건, 조리 후 냉동 보관한 음식을 제공한 건에 대해 즉시 시정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권한이 있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행정 처분할 방침이며, 사안에 따라서는 수사 의뢰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