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대박’… 소비 쿠폰보다 더 풀린다

초과이익분배금 1인당 1억원 예상 청주지역에만 4000억원 규모 달해 소비심리 개선 긍정적 이벤트 기대

2025-09-02     이용민 기자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하이닉스 다니는 지인과 술자리를 하다 성과급 얘기가 나와 한턱 쏘라고 했더니 흔쾌히 계산하더라. 좋은 소식을 함께 축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의 윤곽이 나오면서 청주지역 유통업계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1인당 약 1억원의 초과이익분배금(PS)이 예상되면서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말 노조와 성과급 지급 방식에 잠정 합의했다. 기본급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 기준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10% 전액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기본급도 6% 인상하기로 했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약 37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4일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약 3조 7000억원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반기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 직원 수는 3만 3625명이다. 단순히 산술하면 직원 1인당 1억원 이상 성과급이 지급되는 셈이다.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등을 제하더라도 6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에는 약 93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성과급 규모만 6000억원에 가깝다.

청주캠퍼스 직원 중 80%는 청주권에, 10%는 세종 등 충청권에 거주하고 있어 성과급 상당액이 지역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지역 외식업계와 유통업계는 SK하이닉스 월급날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 성과급이 나오는 날에는 자동차 판매원들이 회사 근처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번 성과급은 내년 2월에 80%를 지급하고 이후 2년 동안 10%씩 지급된다. 내년초 청주권 직원들을 대상으로 4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풀리는 셈이다. 이는 충북도민 전체에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액보다 많은 금액이다.

성과급 지급일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가까운 미래 확실한 수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소비심리 회복을 부추길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은 소비쿠폰과 달리 차량 구매나 재테크 등 목돈이 들어가는 데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일상적 씀씀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 소비는 심리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업계에 긍정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