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독수리… 부상·투타 부진 딛고 다시 1위 올라설 수 있을까 [주간볼로그]

지난주 키움·삼성 6연전서 3승 3패 문동주 부상 공백 따른 불펜 과부화 ‘엎친데 덮친격’ 타선 무기력도 문제 현재 리그 2위, 부상없는 경기 펼쳐야

2025-09-01     김세영 기자
강재민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 제공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 한화 제공
루이스 리베라토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 제공
채은성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 제공
김기중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 제공
이재원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 제공
손아섭, 채은성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 제공
한화이글스 팬들. 한화 제공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만년 꼴찌’라는 오명 아래 등한시되기 일쑤였던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괴물 투수진의 완벽한 투구와 거를 타선 없는 타자들의 시원한 타구, 놀라운 주루플레이 아래 한화이글스는 매 경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프로축구 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 또한 1부 리그 승격 이후 저조한 실력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당당히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팬들의 열망이 나날이 고조되는 상황. 이에 충청투데이는 지난 한 주간의 경기와 다가오는 한 주의 전망을 살펴보는 ‘주간 볼로그(Ball-Log)’ 기획 연재를 시작한다. Web과 Log를 합친 블로그처럼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 대한 분석과 견해, 새로운 이야기 등을 사관처럼 차곡차곡 기록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다른 두 공의 매력을 일지 하나에 모두 담아 매주 화요일,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끊이지 않는 부상 악재 속 한화이글스가 이달 잔여경기를 치른다.

강력한 마운드를 무기로 내세웠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는 다소 고전 중이라 무기력한 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지고 있다.

1일 KBO에 따르면 한화는 124경기 70승 3무 51패(0.579승률)로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주 경기에서 키움히어로즈를 스윕, 삼성라이온즈에게는 스윕 당하며 3승 3패를 기록했다.

키움을 스윕하며 1위 LG트윈스와 4.5게임 차로 좁혔지만, 뼈아픈 3연패로 격차는 5.5게임차가 됐다.

3위 롯데자이언츠와는 8.5게임 차이가 난다.

한화에게는 이달 미편성 및 취소된 잔여 20경기가 남은 상태다.

이 중 홈경기가 9회, 원정이 11회로 다소 불리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데 전반기 리그를 압도하던 마운드가 후반기 들어 다소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누적 ERA 기준으로는 선발 3.45, 구원 3.53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지만, 후반기만 놓고 보면 선발 ERA 3.62로 3위, 구원 ERA 3.57로 모두 3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 선발 ERA 1위는 LG(2.7), 구원 ERA 1위는 롯데(3.22)가 차지하고 있다.

함께 상위권에 속한 경쟁 팀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린 것과 대비된다.

문동주의 부상 공백과 5선발 황준서의 잦은 조기 강판이 겹치며 불펜 과부하가 빚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선도 무기력에 빠졌다.

중심타선의 핵심 채은성과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부상으로 잇따라 이탈하며 팀 화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채은성은 왼발 발가락 통증으로 지난달 25일 1군에서 말소됐고, 리베라토는 SSG전 슬라이딩 수비로 어깨를 다쳐 지난달 28일 말소됐다.

올 시즌 채은성은 0.299타율, 리베라토는 0.331타율로 팀 내 득점 생산력이 높은 핵심 자원이라 공백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과의 주중 2연전에서는 한화 타선은 15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3연전은 노시환이 홈런을 터뜨려 타선이 살아나는 듯했으나 결국 삼성의 화력에 밀려 시리즈를 내줬다.

잔여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김경문 감독은 이달 시작되는 확대 엔트리를 활용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현재 강재민, 엄상백, 박정현 등이 1군 콜업 선수로 거론되고 있으며 2군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안치홍의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침체된 한화 마운드와 타선이 2군의 지원사격으로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화는 주중 기아(2일), NC(3일)와 홈경기를 치른 뒤 이틀 쉬고 주말 삼성(6~7일)과 원정 2연전을 이어간다.

기아와 NC를 상대로 각각 0.667승률, 0.571승률을 보이고 있으나, 삼성과는 7승 7패로 치열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갈수록 1위 탈환이 불리해지고 있는 만큼 전력을 다한 1위 사수보다는 더이상의 부상없이 잔여경기를 치를 필요성이 떠오른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